[연휴 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

  • 문화
  • 영화/비디오

[연휴 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승인 2020-05-01 09:22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AKR20180311006500005_01_i_P4
메가박스 플러스엠. 연합뉴스 제공
종종 영화 채널에서 이 영화를 본다. 위로를 건네는 영화, 마음의 안식을 주는 영화.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마치 잃어버린 고향집을 찾은 뭉클함을 준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알 것이다. 나의 유년시절은 막 자랐다. 야생의 소녀처럼 말이다. 산으로 들로 자연 속에서 야생화처럼 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자연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 지친 마음을 부여잡고 고향에 내려온 혜원은 오랜 친구 은숙과 재하와의 재회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텃밭 언 땅에 묻힌 배추를 뽑아 배춧국을 끓여먹으며 비로소 자급자족 농촌생활을 시작한다. 농촌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인으로의 귀환한 혜원은 차츰 말간 웃음을 되찾는다.



이 영화의 재미는 웰빙 요리다. 팥을 삶아 케이크를 만들고 쌀을 쪄서 막걸리를 빚는다. 영화를 보면서 침샘이 터져 힘들었다. 특히 아카시아 꽃튀김은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 신선한 기름에 갓 튀긴 아카시아꽃을 먹을 때 들리는 바사삭하는 소리. 시각과 청각을 '고문'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은 힐링한다.

삼시세끼 자연친화적인 요리를 먹으며 옛 친구들과, 오래전 떠나간 엄마와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성과지향적인 사회에서 우리 인간이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 잃어버린 고향을 찾을 길은 없을까.



영화의 소소한 재미는 또 있다. 명연기를 펼친 개 '오구'다. 백구 오구의 감성 풍부한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 미소가 절로 나온다.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는 동물애호가다. 임 감독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진 영화여서 재미가 쏠쏠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