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코로나19 이후 단기간 몰입형 중독피해 '양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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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코로나19 이후 단기간 몰입형 중독피해 '양상중'

경마·카지도 합법 사행산업 8개월째 중단
중독피해 6개월 이내 발생 85%까지 급증
도박경험 동시에 심각단계 진입 "몰입적 중독"

  • 승인 2020-10-05 17:35
  • 수정 2021-05-09 22:37
  • 신문게재 2020-10-06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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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불법도박 유혹이 커지면서 단기간 몰입형 중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마와 경륜, 카지노가 대표하던 국가의 합법적 사행산업이 장기간 휴업에 돌입하면서 도박중독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짧은 시간, 깊은 도박중독에 빠져 재산피해와 사회단절을 경험하는 시점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당히 빨라졌다는 게 그것이다. 불법 온라인도박이 언택트 시대에 독버섯처럼 번지는 현상을 쫓아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1. 코로나19 몰입형 중독 피해 속출

2. 언택트 시장 선점한 검은손 규모화

3. 새로운 중독 트렌드, 대안 모색 절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사행산업과 중독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중독예방 정책은 '단기간·몰입형'이라는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부터 마사회의 합법 경마 배팅을 비롯해 강원랜드의 카지노와 경륜, 경정, 소싸움이 8개월째 중단되면서 국내 사행산업과 중독에 변화가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도박문제 전문 상담과 치유를 담당하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의 중독문제 대상자 상담 사례를 보면, 올해 합법 사행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불법 온라인도박으로 이동한 중독자들의 피해호소가 확인되고 있다.

도박중독을 해소하고자 센터를 찾은 중독 당사자 중 불법도박 피해를 호소하는 비율은 지난해 92.8%에서 올해 95.2%로 상승했고 반대로 합법 사행산업의 중독비율은 7.2%에서 4.8%로 감소했다.

도박 유형 중 코로나19 이전에는 미미한 수준이던 주식과 사다리, 뽑기처럼 가벼워 보이는 미니게임 중독 피해호소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도박을 처음 경험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는 기간이 상당히 짧아지는 '단기간·몰입'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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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충남 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아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받은 당사자 중 38%가 도박을 경험한 지 6∼12개월 된 이들이었고, 62%는 도박중독 1~2년 차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센터를 방문한 당사자들은 도박 경험 ‘30일 미만’ 4.9%부터 ‘3개월 이하’ 44.7%, ‘3∼6개월’ 35.9%로, 전체 중독피해 상담자의 85.5%가 도박경험 6개월 이내에 정신적·재산상 피해를 겪고 치유를 요청한 경우였다.

도박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은 재산피해가 커지고 주변 지인들이 중독 사실을 알게 돼 사회적 단절을 경험할 때 전문기관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도박중독이 최초 도박경험 이후 매우 몰입해 중독에 빠져들고 그로 인한 피해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등 도박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빠르게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 이승희 예방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과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극단적으로 축소된 상태에서 도박을 경험함과 동시에 중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학교에 가지 않거나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박중독이 곧바로 심각단계로 진입하는 상황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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