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당신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시대가 성 정체성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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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당신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시대가 성 정체성을 흔든다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 승인 2020-11-16 13:42
  • 신문게재 2020-11-1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신천식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절대적인가? 남성과 여성은 상대적 개념인가? 생물학적인 설명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절대적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성이란 생물학적 성으로서 신체적으로 확연히 다른 특성에 따른 분류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의 생식기를 가지면 남성, 여성의 생식기를 가지면 여성이 된다. 영어로는 (Sex)로 표현된다. 이경우 성 구분은 태어난 즉시 가능해진다. 다음은 사회적 심리적 성으로서(Gender) 각 개인이 속한 사회의 문화적 조건과 상황에 따라서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성의 구분으로, 남성으로서 혹은 여성으로서 어떵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요구하고 느껴야하는 지를 표현하는 개념이다. 각 개인이 속한 사회문화적 조건에 따라 인정되고 수용되는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에 데한 심리적 정서적 감정이다.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심리적 성(gender)은 일치하지 않는다. 수렵 채취시대와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를 지나며 시대와 공간에 따라 생물학적 성과 사회심리학적 성구분은 차이를 보여 준다. 동 시대에도 공간이 처한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른 성역할의 구별이 존재한다. 마거렛 미드(Marganet Mead)는 1930년대 뉴기니의 세 마을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문명사회에서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 관련하여 원시사회에서도 같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지 혹은 아닌 지를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결론은 문명사회에서 여성의 특성이라고 인정되는 수동성, 민감함, 아기를 귀여워하는 마음 등을 신석기 문명을 누리는 뉴기니의 세 마을에서는 여성적인 기질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으며, 문명사회에서 남성적 특성이라고 보편적으로 정의하는 공격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성향을 뉴기니의 원시마을에서는 남성적 특성이라고 규정하지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성역할 전도사례는 세계적 현상으로 한국 내에서도 공간과 시간, 물리적 차이에 따라 여성성과 남성성의 개념과 의미가 달라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최대의 섬인 제주도의 여성성과 개화기 이전의 여성성을 살펴보면 현대여성의 성정체성과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육지와는 다른 섬 지역 거주여성의 성역할과 사회적 기대가 구별되는 점에서도 논리적 유사성을 찾아 낼 수 있다. 남녀의 성 정체성은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마가렛 미드의 발칙한 주장은, 남녀의 성적 역할을 바라보는 뿌리깊은 고정관념이 지배적이던 근대 유럽사회에서도 보편적 통설로서 수용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남성과 여성의 성 정체성과 역할은 사회문화적 조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정설이라고 한다면 격변의 와중에 처한 한국 사회 또한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대응해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전통적 가부장적 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군림하던 아버지와 아들들의 자존심과 권위는 어찌 될 것이며, 여권신장의 노도같은 흐름에 익숙해지고 있는 한국여성의 위상과 행태를 제약하는 전통과 악습의 굴레는 어떻게 제거할 것 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은 이미 많은 부문에서 변화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과 병역 등 모든 분야와 부문에서도 공식적인 성차별은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역차별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다수가 인지하는 분위기나 의식 수준까지도 급격한 변화를 따르고 있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어쩌면 우리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 곧 아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 역할과 성 정체성의 인식변화에서 촉발된 소용돌아가 엄청난 위력의 태풍이 되어 우리들 개인과 사회를 강타할 것이 자명할 사실이 될 터임을!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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