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미국의 기후 정책 변화의 시사점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미국의 기후 정책 변화의 시사점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 승인 2020-12-08 08:53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김정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주에서 선거 무효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뉴스들로 미루어 보면, 위세 당당했던 트럼프 대통령, 그 역시 국민의 마음을 읽는데 실패하지 않았을까?! 우리 나라에서도 수년 전 유행했던 군주민수 (君舟民水) 라는 고사성어처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엎을 수도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그의 과거 여러 행보 중에는 이 '엎어진 배'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도 있다.

미국의 정권 변화와 동반될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나라와 관련된 부분에서 정부의 경제, 외교, 국방 등 관계 부처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대응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한반도와 대북정책이나, 대중국 무역정책의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분야에서도 우리 나라에 미치는 영향도를 세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믿는다.

이전 트럼프 대통령과는 거의 반대 노선을 펼쳐든 바이든 당선자의 정책이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하는 에너지 정책일 것이다. 기후 변화를 불신하고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해 보면, 파리 국제 협약에 재가입하는 것은 물론,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획기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1930년대 침체된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루즈벨트 정부의 뉴딜정책처럼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감소 및 친환경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것을 기조로, 기존 경제 및 산업 구조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수립하고 전개 중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디지털과 그린을 축으로 하여, 2025년까지 총160조(국비114.1조)를 투입하여 총190.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여기 다룰 수는 없으나, AI, 5G, 자율주행과 같은 디지털 기반과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미래차와 같은 그린에너지 전환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부의 정책 전개와 함께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K-뉴딜펀드의 조성과 최근 독자 여러분들이 시황에서 자주 접하고 있는 BBIG(Battery, Bio, Internet, Game) 관련주가 성장 테마주로 지목되기도 한다. 어떤 분석에 따라서는 내년부터 EU, 중국, 미국의 '세 마리의 코끼리(three elephants)' 외에도 일본까지 포함하여 탄소배출제로를 향한 동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여, 관련된 그린 산업의 추정치들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여름 필자가 이 컬럼에서 국가 에너지 정책의 균형감각을 언급하면서 연방정부의 과학기술자문단이었던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를 인용했다.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 변화와 같은 두 가지 상반된 정책 방향 사이에서의 미국의 정책기조는 뚜렷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는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을 모토로 국가 정책을 전개했던 시기도 있었고, 현 정부에서도 앞서 언급한 그린 뉴딜과 같이 다양하게 정책적 모색을 진행 중이다. 팩트 기반으로 서술하면, 2050년 탄소배출제로로 목표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전력 생산의 60% 이상은 화석연료이고 그 중에 반 정도는 석탄 발전소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7위라고 한다. 설정된 목표로의 갈 길은 멀고,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부적절한 월성 원전의 경제성 평가 절차가 보여준 불소통으로는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조율과 균형은 힘들다 . 물은 배를 엎을 수도 있지만, 띄울 수도 있다는 단순함을 잊지 않고 소통을 통한 균형을 찾아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김성수 충남대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5.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1. 세종교육청 "글로벌진로탐험대 보완 통해 차질 없이 추진"
  2.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3.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4. [사이언스 칼럼] AI 시대, 다시 묻는 측정의 가치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