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기획- 위기의 대학 기회로1]생존위기 내몰린 대학, 눈물의 벚꽃엔딩

[창간 70주년 기획- 위기의 대학 기회로1]생존위기 내몰린 대학, 눈물의 벚꽃엔딩

대부분 정원 미달 존폐 위기 현실로
학령 인구 급감, 수도권 쏠림 원인
대전 2021 수능응시생 전년 대비 12% 줄어

  • 승인 2021-02-14 18:19
  • 수정 2021-05-02 17:24
  • 신문게재 2021-02-15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PCM20181120000240990_P4
[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1. 현 주소



2.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

3. 강점 살린 '특성화' 필요



4. 대학·지자체·교육청 머리 맞대야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일맥상통한다. 대전의 많은 청년들은 취업이라는 꽃길을 기대하며 '인 서울' 대학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청년이 떠난 대전의 지역 균형발전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지역대들은 대학 진학 인구 급감이라는 폭격을 맞아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인재를 잡지 못하는 대학은 결국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도일보는 올해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역대학이 직면해 있는 위기와 실태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시리즈를 총 4회에 걸쳐 다룬다. <편집자 주>



[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1. 현 주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미충원으로 지역대학들이 휘청이고 있다. 갈수록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결국은 수도권 쏠림으로 서울권 대학만 살아남는 반면,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는 지역대는 결국 존폐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직면해 있다.

대학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관측이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유독 올해의 상황이 이전의 어느 해 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까닭이 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43만여명으로, 대학 입학정원인 49만여명 보다 크게 모자라 역전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대학 입학 가능 인구수가 2025년 37만 6000명까지 감소한다는 게 교육부 통계다.

이렇다 보니 지역은 현실은 암담하다. 지난달 마감된 정시모집 경쟁률만 놓고 보면 지방대는 신입생 미달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한남대 2.82대 1, 한밭대 2.74대 1, 목원대 2.12대 1, 배재대 1.54대 1에 그쳤다. 그나마 국립대인 충남대가 3.30대 1로 겨우 넘겼고, 사립대에선 대전대와 우송대가 각각 3.30대 1, 6.96대 1을 보였지만, 지난해보다 급락했다. 수험생 1명당 3곳의 대학에 원서를 쓰고, 복수 합격 때 1곳을 선택하게 돼 있어 산술적으로 최소 3 대 1은 돼야 겨우 정원을 채울 수 있다. 사실상 정원 미달의 마지노선이 깨진 셈이다.

대학 정원 미달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대학 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지방 사립대의 경우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겉으로 괜찮은 것 같지만 국립대 역시 우수 학생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뽑아 놓은 학생들도 언제 수도권으로 빠져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대학가에선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벚꽃엔딩' 속설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웅 한남대 입학처장은 "내년도 올해와 같이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가 없이, 편입학으로 지역대 학생들을 뽑아 올리고 있고, 지역 대학들은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률 제고를 위해 지역 자원에 포커싱을 맞춰 입학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더 어둡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이 영향에 따라 대학 입학 가능 인원 감소도 지속 될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판단이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모두 1만 5074명으로 지난해(2020학년도) 응시자 1만 6888명 보다 12%(1814명) 감소했다. 2019학년도와 비교하면 3600명 가까이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집중화 현상이 앞으로 더 가속화돼 지방권 소재 대학은 사실상 정시에서 신입생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수시에서 신입생을 뽑지 못해 정시에서 선발하고 있고, 정시에서는 지원 기피 현상까지 발생한 지방대로선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