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정시 패닉…학령인구 감소 '미달 도미노'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대 정시 패닉…학령인구 감소 '미달 도미노' 우려

정시 3대 1 안되는 대학들 속출
대학 위기 ‘신호탄’ 체질 개선 시급

  • 승인 2021-01-17 18:22
  • 수정 2021-05-03 09:28
  • 신문게재 2021-01-18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21011301001038500044821
사진=중도일보 DB.
지역 대학에 ‘미달 사태’라는 위기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정시 경쟁률이 3대 1을 넘지 못한 곳이 속출하면서 존립마저 위태롭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정시 모집결과 충남대는 1711명 모집에 모두 5653명이 지원하면서 3.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3.76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밭대도 495명 모집에 135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74대 1로, 지난해(3.93대 1)보다 하락했다.

대전대는 평균 3.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는 540명 모집에 2120명이 지원해 평균 3.93대 1의 경쟁률을 감안할 때 감소했다. 우송대도 183명 모집인원에 1273명이 지원해 평균 6.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2020학년도 경쟁률(9.57대 1)과 비교해 감소했다.



한남대는 2.82대 1, 건양대 2.66대 1, 목원대 2.12대 1, 배재대 1.54대 1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정시 모집에서 수험생은 '가·나·다'군에서 1곳씩 세 번 원서를 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최종 등록 시 중복 합격자가 빠져나갈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3 대 1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들은 사실상 등록 미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선 대학은 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남대와 사립대 2곳(우송대, 대전대) 뿐이다.

대학들의 당근책도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일부 대학들이 정시 모집 과정에서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까지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 수가 감소할수록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지역 대학의 위기는 이제 존폐 여부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지역 대학들은 말 그대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험생 유치가 어렵고 코로나19 여파로 홍보도 쉽지 않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대학들의 한 목소리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짐작해 최대한 정시 전에 신입생 모시기 위해 눈치작전을 펼쳤다"며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으로 학생유출 등으로 대학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역 대학의 현실이 이렇다"고 털어놨다.

정부 차원의 지방대 지원책과 생존을 위한 대학의 특성화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10년 넘게 계속된 등록금 동결 등의 대학들의 자구책의 결과에도 학령인구 감소 등은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 시켰다"며 "위기가 기회인 만큼 대학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지방대 생존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3.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