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행복도시 공공시설 복합단지, 공동체 복원의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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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행복도시 공공시설 복합단지, 공동체 복원의 마중물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1-03-03 08:24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김용석 행복청 차장
김용석 차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1년부터 매년 더 나은 삶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엔 공동체 지수를 비롯해 삶과 일 균형, 양극화 지수 등 여러 지표가 포함돼 있다. 작년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35개국 중 28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세부지표 중 공동체 지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동체 지수는 어려울 때 사회적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 수치다. 전통적으로 '정'과 '우리'를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서 공동체 지수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공동체가 붕괴하는 요인을 아파트의 보편화와 동네 골목이 사라지면서 고립된 생활공간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상에서 사람을 마주치기 힘든 길과 건물 배치가 이웃 간 소통을 가로막고 갈등이 생겨도 이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생활권마다 주민소통과 교류의 장인 '행복도시 공공시설 복합단지'(복합단지)를 계획해 공동체 복원이라는 가치를 도시에 담고 있다. 주민센터, 도서관 및 체육·문화시설 등으로 구성한 복합커뮤니티센터와 공원, 학교 등을 복합화해 접근이 편리한 생활권 중심에 배치했다.



이러한 복합단지는 행복도시 공동체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복합단지를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

2014년까지 계획된 1세대 복합단지는 학교는 교육청,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행복청, 공원은 LH가 개별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했다. 그 결과, 시설 간 단차와 단절이 발생했고, 건물 간 조화롭지 못한 경관이 형성되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2015년부터는 6-4생활권에 국내에선 유례가 없던 통합설계를 도입해 2세대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총괄건축가를 선정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단지 내 시설들을 통합설계 했다.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6-4생활권 복합단지는 이러한 통합설계를 통해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창의적이고 조화로운 단지가 조성될 수 있었다.

유기적인 시설 연계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를 넘어 공원과 복합커뮤니티센터까지 시설활용을 할 수 있게 됐고, 주민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학교와 공원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행복청, 세종교육청, 세종시 그리고 LH 네 개 기관이 수년에 걸쳐 치열한 논의와 협력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도 행복도시의 복합단지 통합설계를 우수한 사례로 뽑고 있다.

행복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전보다 수준 높은 복합단지를 추진 중이다. 기존 복합단지가 공공시설로만 이루어져 야간 활용도가 낮고 공동화될 우려가 있다는 평가에 따라, 5-2생활권 복합단지는 공공시설 외에도 주거와 상업이 한데 어우러져 24시간 활력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간 공사 간섭에 따른 준공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설계를 넘어 통합시공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건립 프로세스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복도시만의 수준 높은 건축 문화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행복청은 행복도시 계획 초기부터 공동체 복원을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힘 써왔다. 복합단지는 공동체 복원의 마중물로써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식처로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앞으로 행복도시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이자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은 '행복도시 공공시설 복합단지'가 행복도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 확신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김용석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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