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갑질 금지 규약 실효성 의문

  • 정치/행정
  • 대전

아파트 경비원 갑질 금지 규약 실효성 의문

법적 처벌 규정 없어...자치구 '갑질' 막을 대책 고심, 서구청 "경비원 명칭 변경으로 인식부터 바꾸자"

  • 승인 2021-04-11 17:44
  • 신문게재 2021-04-12 2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2020030901000869100036881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분리수거함을 정리하고 있다.
초과업무에 고용불안까지 사회적 약자인 공동주택 경비원에 대한 갑질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자치구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온갖 잡무에 시달리는 아파트 경비원의 시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용'을 볼모로 한 '갑질'은 경비원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관련 법안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도 비판에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시·도지사가 정하는 관리규약준칙 및 해당 단지 관리규약에 '공동주택 내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금지 및 발생 시 조치사항'을 반영하도록 한 개정 공동주택관리법을 시행했다.

새로 반영되는 관리규약에 따르면, 갑질 문제 발생 시 경비원 등 피해 근로자가 근무 장소 변경과 유급휴가 요청, 배치전환 등을 요구할 수 있고 입주자대표회의 등은 갑질 신고 등을 이유로 해고 또는 불리한 처우를 해선 안 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적 처벌 규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갑질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전의 한 아파트 경비원은 "규약을 정했지만, 처벌 규정이 없는 부분이 아쉽다"며 "갑질 문제에 오르내리는 게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경비원 처지에서는 부담스러울 뿐이다. 참고 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전 지자체와 의회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성구의회는 지난 1월 진행된 제247회 유성구의회 임시회 제1차 사회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유성구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 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지난달에는 대덕구의회 제256회 임시회에서 '대덕구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 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들 조례는 사회적 약자인 공동주택 경비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 등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생활과 인권이 존중되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추진했다. 조례안에는 경비원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시책발굴, 경비원을 위한 기본시설 제공, 신체적·정신적 피해 발생 시 법률지원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을 담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지난 7일 구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경비원 명칭을 관리원으로 바꾸자고 했다.

장종태 청장은 "경비원이라는 어감이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낮춰보는 경향이 있어 관리원으로 바꿔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관리원 등 여러 명칭이 있을 수 있는데 발전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3.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4.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1.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2.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