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째 장애인의 날… 여전한 그들의 아픔

  • 사회/교육
  • 이슈&화제

41번째 장애인의 날… 여전한 그들의 아픔

차별에 학대, 열약한 인권상황 여전
코로나19로 시설 내 감염위기도 높아
"비장애인과 하나 되는 세상 오기를"

  • 승인 2021-04-19 16:22
  • 수정 2021-04-19 16:53
  • 신문게재 2021-04-20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장애인철폐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로 41번째다. 이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 재활 의욕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1981년 제정됐다. 취지와 다르게 매년 장애인의 날엔 이들의 호소가 이어진다.

여전한 차별과 삐뚤어진 시선,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피해에 장애인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절망감에 빠지고 있다. 장애인 인구는 늘고, 이들의 사회참여도 높아졌지만, 인권 수준은 열악한 셈이다.



지난해 충청권에 등록된 장애인은 18만2981명으로, 총인구(371만)의 8.5%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3만425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9만7932명), 대전(7만2853명), 세종(1만2346명) 순이다.

모두 같은 사회 구성원이자 지역민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차별을 느낀다.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장애 차별 진정사건은 1102건이다. 유형별로는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205건)에서 가장 많은 사건이 접수됐다.



시설물 접근(146건)과 고용(57건), 교육(58건)은 물론 괴롭힘(107건)까지, 장애인들은 생활 전반에서 피해를 받고 있었다. 이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건 혐오 표현이다. 방송과 SNS, 유튜브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혐오 표현에 장애인들은 더 큰 아픔을 호소한다.

지역의 한 장애인 활동가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비장애인들은 그렇지가 않다"며 "방송 매체와 창구들이 많아지면서 ‘장님’ 같은 장애인 혐오 표현까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음도 아픈데 몸까지 멍들고 있다. 올 초 대전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선 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시설 대표가 장애인 3~4명을 폭행했는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엔 지적장애 청년을 굶기다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친모와 활동 지원사가 중형을 받기도 했다.

장애인 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접수된 충청권 학대 의심 신고는 368건이다. 이 중 187건이 학대사례로 밝혀졌고, 55건은 잠재적 위험사례로 분류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들을 도와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내 상담원은 지역당 2명에 불과해 즉각적인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학대는 경제적 착취로까지 이어졌다. 같은 해 경제적 착취 신고는 231건으로, 5건 중 1건이 가족·친인척 관계에서 일어났다. 경제적 착취는 본인 신고 외엔 외부에서 먼저 파악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 종사자를 신고 의무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먼저 인식개선과 신고 활성화가 이뤄져야만 장애인 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응급 보호와 자립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 개선도 개선이지만,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송촌에 7000세대 규모 선정한다
  2. 민주당 대덕구청장 후보 토론회 화재 참사 애도…정책 경쟁도
  3. '20주년' 맞은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성료
  4. 대전 문평동 자동차공장 화재 참사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자들도 애도
  5.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결승
  1. "마지막 통화 아니었길 바랐는데" 대전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유가족들 오열
  2. 희생자 신원확인·사고 원인규명 시작한다… 정부·경찰·소방·검찰 등 합동정밀 예정
  3. 대전 서구, 국제결혼 혼인신고 부부에 태극기 증정
  4. 대전 공장 화재 사망자 부검완료 신원 23일 확인 전망
  5. [문화 톡] 진잠향교 전교 이·취임식에 다녀와서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K-방산 핵심거점’으로… 4대사와 방산혁신클러스터 협약

충남도 ‘K-방산 핵심거점’으로… 4대사와 방산혁신클러스터 협약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실과 충남도, 논산시, 방위산업 주력기업들이 논산과 계룡시, 금산군을 중심으로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황 의원실은 24일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K-방위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황 의원이 제안하고 주도한 이번 협약에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이끄는 'BIG 4' 체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충남도, 논산시가 참여한다.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충남연구원과 충남테크노파크도..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애도 물결… 회식 취소 등 추모 분위기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애도 물결… 회식 취소 등 추모 분위기

대전에서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 이후 지역사회 전반에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고 여파로 회식과 외식 등 각종 모임을 취소하거나 자제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예정된 행사를 잠정 보류하는 등 추모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20일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이후 지역사회는 회식과 행사 등을 취소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일상을 시작했다. 지역의 한 기업은 예정됐던 신입사원 환영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상황에서 회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합동감식·압수수색 시작… 유족 2명도 참관
대전 안전공업 화재, 합동감식·압수수색 시작… 유족 2명도 참관

대전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관계 기관이 합동 감식에 착수하고 압수수색을 병행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경찰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찰 등 9개 기관 62명이 참여한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다. 감식에는 유족 대표 2명도 참관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무너진 동관 건물 1층 엔진 밸브 생산 공정 부근을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해당 구역과 희생자 다수가 발견된 휴게 시설을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안전공업 본사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합동분향소 찾은 정청래 대표 합동분향소 찾은 정청래 대표

  • 대전 문평동 화재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 대전 문평동 화재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

  • 74명의 사상자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합동감식 74명의 사상자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합동감식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결승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