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전술 통했다! 무승터널서 빠져나온 대전하나시티즌

  • 스포츠
  • 대전시티즌

파격전술 통했다! 무승터널서 빠져나온 대전하나시티즌

박인혁-파투 투톱 화끈한 골퍼레이드

  • 승인 2021-05-25 16:03
  • 수정 2021-05-25 23:46
  • 신문게재 2021-05-26 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사본 -103A6084-1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4-1대승을 거두고 승리 인증샷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이 골 폭풍을 일으키며 5경기 무승의 긴 터널에서 빠져왔다.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박인혁의 해트트릭과 이웅희의 추가골로 부천에 4-1대승을 거뒀다.

대전은 8라운드 안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이후 12라운드 김천 원정까지 단 한 번도 승리가 없었다. 5번의 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3점(3무 2패)에 불과했다. 대전이 주춤하는 사이 전남과 안산이 치고 올라가며 3위까지 내려왔다. 중하위권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를 치른 탓에 가까스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대전은 공격 라인업을 대폭 손봤다. 공격 정점에 있던 바이오를 후보로 내리고 박인혁-파투 조합을 최전방에 올렸다.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이진현도 선발 명단에 없었다. 대신 알리바에프를 그 자리에 배치했다. 평소 기복이 심했던 박인혁에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선수가 키플레이어로 들어간 것이다.

상대가 리그 최하위인 부천이었지만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며 안정감을 찾고 있던 팀이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대전에 다소 모험적인 라인업이었지만 '신의 한 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대전은 알리바이프-이진현-박진섭을 전방 깊숙이 침투시키며 박인혁을 지원했다. 이지솔-김민덕-이웅희로 이어지는 3백은 크리슬란, 안재준 등 부천의 공격 자원을 전방에서 차단하며 중원을 지원했다.



대전의 압박은 결국 전반 17분 결국 PK를 만들었고 박인혁이 키커로 나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필드 골이 아닌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진 골이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바로 아래까지 전진시킨 대전은 부천의 역습에도 개의치 않고 압박을 강화했다. 그리고 10분 뒤 부천 문전 앞에서 이어진 패스가 이종현의 발을 거쳐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인혁의 머리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멀티골에 고무된 박인혁은 그야 말로 부천의 앞마당을 종횡무진 날아다녔다. 6분 뒤 중원에서 이어진 패스를 혼자서 드리볼로 몰고 가더니 골키퍼까지 제치며 부천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박인혁의 첫 해트트릭 임과 동시에 이번 시즌 리그 통산 첫 해트트릭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16분간 3골을 몰아친 대전은 전반 동료 직전 이웅희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부천의 추격 의지를 주저앉혔다. 이웅희 역시 시즌 5경기 만에 터트린 의미 있는 골이었다.

후반 들어 부천의 공세가 살아나며 순간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이후 대전은 라인을 중원 이후로 내리며 서서히 굳히기에 들어갔다. 교체로 들어온 바이오가 이따금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부천의 폭풍 같은 추격전이 45분간 계속됐으나 김동준의 선방과 수비수들이 끈끈하게 버텨주며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다.

불과 2주 전 부산에게 1-4로 패하는 등 5경기 동안 연패나 다름없는 시간을 보낸 대전은 홈 팬들 앞에서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최근의 부진을 깔끔하게 떨쳐버렸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