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충청대망론과 한국정치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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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충청대망론과 한국정치의 함수

  • 승인 2021-06-10 09:58
  • 신문게재 2021-06-10 18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차기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충청대망론'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국 판세에서 분석하면 충청출신 또는 충청연고의 대선후보 주자에 대한 본선 경쟁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청지역에서 볼 때는 영호남 중심의 한국정치사에서 변방 신세를 면치 못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충청인의 응어리진 한(?)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의 표출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충청대망론'이란 무엇인가? '충청대망론'을 기치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든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보면 영남과 호남 두 축의 독과점적 형태로 유지돼 왔다. 하지만 현재 충청도 인구가 560만 명 수준이다. 호남보다 40만 명 정도가 더 많다. GRDP(지역내총생산)만 해도 충남이 전국 4위 정도다. 따라서 과거의 영호남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충청권을 대표하는 인물이 정치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국가의 미래발전에도 더 적합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충청대망론이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수단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충청대망론은 지역에 갇힌, 지역이기적인 정치적 요구라고 보지 않는다. 지역이기주의를 넘는 대망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한마디로 국민통합과 국가미래발전을 위해 이제는 충청권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다. 또 충청권이 호남권보다 인구와 경제규모 등에서 앞서 있음에도 그만큼 역할을 못했고 대우를 못받았다는 현실 타개책인 셈이다.

이 말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정책비전과 능력이 검증된 충청 출신 또는 충청연고의 정치인이 등장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충청출신의 양 지사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충청 연고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그래서 조명받고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권력쟁취를 위한 영호남 간의 경쟁과 대립이 심각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는데 어찌된 일인 지, 영호남 간에는 거대 여야 특정 정당에 '묻지마식' 몰표가 쏟아지는 행태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는 달리 충청권은 특정정당 몰표 현상은 찾아 볼 수 없다. 충청인의 균형감각이 남다른 지, 선진화된 정치의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거 결과는 여야 정당의 균형배분으로 나타난다. 이를 놓고 충청권의 투표행위가 한국 정치발전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찬양의 목소리도 있지만 반갑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충청권이 정치발전에 이바지 했으면 그에 상응하게 대우를 받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니 말이다.

문제는 영호남 지역의 특정정당 몰표 행위가 한국 정치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음에도 정부정책과 인사에서 각종 혜택과 과실을 따 먹는 데는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는 영호남 기반 정당은 정권을 잡든, 못잡든 상대방을 의식해 각종 국책사업, 공무원 인사 실행과정에서 암묵적인 안배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인사나 주요부처 장차관 인사, 심지어 군장성과 검경 인사 등이 있을 때마다 영호남은 지역 안배에서 빠지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전국에서 올라온 국민들이 모여 사는 특성으로 제외한다면 충청과 강원이 유독 푸대접을 받는 꼴이다.

적폐청산과 공정 등 시대적 화두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같은 불편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충청주민들은 심성이 착해서 인지, 영호남 주민들보다 목소리가 작아서 홀대받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충청대망론에는 충청인의 유전자, 즉 선진화된 정치의식과 남다른 공정심에 거는 기대가 투영됐다고 본다. 편향된 사고를 배척하고 합당한 정책 결정으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말이다. 영호남의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꾀하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청대망론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김덕기 내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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