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홍성] 찬란한 천년의 기억, 홍주성 천년여행길에서 마주하다

  • 전국
  • 홍성군

[여기 찜했슈-홍성] 찬란한 천년의 기억, 홍주성 천년여행길에서 마주하다

  • 승인 2021-09-21 00:48
  • 이봉규 기자이봉규 기자
컷-찜했슈

 

 

 

 

 

 

 

고암길과 장터길 등 근·현대 넘나드는 추억여행 명소

홍주의사총·조양문·오관리 느티나무... 천년역사 간직 

 

홍주성 천년여행 길
홍주성 천년여행 길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왔다.

청명한 하늘 아래 들녘 곡식이 무르익어가고 산과 들에는 단풍이 들면서 나들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때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충남의 중심지이며 도청이 위치한 홍성에서 역사와 문화가 숨어 있는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떠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희망찬 홍성을 상징하는 고암길과 서민경제의 심장과 같은 장터길, 도심 속 답답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인 매봉재길,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홍주사람들의 삶과 애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홍주성길, 근·현대를 넘나드는 추억의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홍성에 기차를 타고 온 여행객이라면 막막해질 수도 있지만 거리 곳곳의 표지판이 잘 마련되어 있고 홍성군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hongseong.dadora.kr)에서 주요 명소를 확인할 수 있기에 큰 걱정 없이 여행길을 떠날 수 있다.

홍성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내려오면 고암 이응노 화백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상징하며 과거 홍주 천년과 미래 홍성의 발전을 추구하는 역사문화 공간인 고암근린공원이 버스터미널 옆에 마련돼 있다.

홍성장터
홍성전통시장 풍경
공원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무찔렀던 독립군 대장으로서의 늠름하고 위엄있는 모습의 백야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만날 볼 수 있다.

장군상 바로 앞에는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는 홍성전통시장이 나온다. 홍성전통시장은 매달 1일과 6일로 5일장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가득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홍성전통시장은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특별한 고장으로 시장에서는 대하, 전어, 꽃게, 주꾸미, 새조개와 같은 싱싱한 수산물을 만나볼 수도 있고, 전국 최대의 유기농업특구이기에 신선한 친환경 농산물과 건강한 한우, 돼지, 닭 등의 육류와 가공식품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장터국밥 한 그릇 먹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면 더할 나위 없다.

장터를 지나 월계천을 건너면 홍주의사총이 나오는데 매봉재길이 시작이다. 그곳 중 하나인 홍주의사총은 1906년 항일의병 활동 중 홍주성 전투에서 희생된 수백 명의 의병들 유해를 모신 묘소다.

안회당
안회당 전경
홍주의사총 뒤로는 낮은 언덕이 보인다. 매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산이라 해 매봉(아미산)산이라 불리는데 매바위는 산 정상에 있는 비를 기원하던 산제당바위와 함께 깨뜨려 옛 홍성고(현 홍성여고)를 지어 현재는 그 모습이 없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35호인 홍주향교는 유교 성현을 모시는 동시에 지방교육기관으로 홍성에는 결성향교와 함께 두 곳이 남아 옛 정신문화를 가늠케 해준다.

향교에서 내려오다 보면 주민들의 쉼터인 대교공원이 나오고 홍주성길이 열린다. 홍주성은 천년 홍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면서 군민의 삶의 터전이 되어 줬다.

오랜 세월 내포의 중심이었던, 홍주의 중심 장소였던 만큼 역사의 흔적도 여러 남아 있다.

복원이 한창 진행 중인 북문지를 지나 성벽길을 걸으면 최영,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 등 홍성의 위인들의 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흥화문을 통해 홍주성 안을 들여다보면 왼편에는 송림과 송정, 비석군, 사찰 부재 등 자연과 역사가 함께 공존해 있는 공간들이 보인다.

조양문
조양문 야간 전경

오른편에는 우물과 죄인을 가두던 홍주 옥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 봉기 때에는 많은 동학도들이, 1895년 을미홍주의병 때에는 김복한 선생을 비롯한 의병 지도부 23명이 홍주 옥에 갇히기도 했다.

또한 충청도 최초의 순교자인 원시장 베드로가 동사로 순교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관 건너 잔디밭 안쪽에는 고을의 수령이 나랏일을 처리하던 동헌인 안회당이 위치해 있고 그 뒤 물 위의 정자인 여하정이 200년이 넘는 왕버들나무와 어우러져 있어 사계절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군청 앞 아름드리 오관리 느티나무 지나 홍주목의 정문이었던 홍주아문을 나와서 길을 걷다 보면 동문인 조양문이 나온다. 조양문을 토대로 북문지와 서문지, 홍화문을 연결해 보면 홍주성의 대략적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조양문에서 명동골목, 홍고통 지나다보면 옛 추억이 스며들어 있는 모습도 있지만 변화하는 현대의 모습도 마주할 수가 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3~4시간 소요되는 거리로 우리의 찬란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극복했던, 100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이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홍성=이봉규 기자 nicon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3.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4.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1.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2.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