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BTS도 다녀간 'FOREVER' 그 곳… 제천으로 가볼까

[거기 그곳] BTS도 다녀간 'FOREVER' 그 곳… 제천으로 가볼까

제천비행장 해바라기꽃 향에 취하고
의림지 용추폭포 보며 스트레스 훌훌

  • 승인 2021-10-09 05:00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컷-거기그곳
중도일보는 매주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드라마·영화 속 장소들을 소개하는 '거기 그곳'을 연재합니다. 촬영지로서의 매력, TV 속 색다른 모습의 장소들을 돌아보며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영원한 관객은 없대로 난 노래할거야
오늘의 나로 영원하고파
영원히 소년이고 싶어 나
Forever we ar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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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Young Forever' 뮤직비디오 캡처.
대한민국을 넘어 빌보드 차트까지 씹어먹었다. 그리고 이젠 비틀즈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 보이그룹으로 거듭났다. BTS가 이 같은 수식을 등에 업기 전 발표된 'Young Forever'라는 곡은 2016년에 발매된 두 번째 한국 리패키지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에 수록된 곡으로 1년여에 걸친 화양연화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트랙이다.

무대를 내려온 뒤 밀려오는 공허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앞으로의 각오를 자전적으로 담아낸 만큼 에필로그(Epilogue)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처럼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좇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영원한 관객은 없더라도 노래하겠다는 뜨거운 열정, 언제나 소년이고 싶은 젊음을 갈구한다.



7인의 멤버들이 광활한 활주로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은 보는 사람마저 가슴이 탁 트인다. 1km 남짓 쭉 뻗은 콘크리트 바닥에 새겨진 'FOREVER' 문구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으니… 아미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는 이곳은 바로 제천비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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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비행장에 조성된 꽃밭. 출처=제천시 공식홈페이지
▲가슴 탁 트이는 광활한 활주로, 그 옆엔 노오란 해바라기 물결='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시에 있는 옛 모산비행장은 1950년대 군사용 비행훈련장으로 건설됐으나 활주로의 기능은 사라진지 오래다. 1969년 경기도 안성에서 서울(김포)-제천간 항공편이 추락하는 참사로 세기항공의 영업이 정지 돼 민용여객 운항이 중단된 것. 1975년 이후 훈련 목적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무한 상태인 제천비행장은 군사 목적으로도, 민간시설로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 채 천덕꾸러기가 됐다. 이에 제천시는 용도를 잃은 비행장을 임시 활용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2004년 국방부와 비행장 개방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지역주민 여가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수십년째 시간이 멈춰버린 제천비행장에 다시 활력이 깃든 건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푸른 잔디를 날개처럼 양 옆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광대한 활주로, 노을로 붉게 물든 하늘 아래 7명의 소년들이 공간을 초월한 듯 내달린다.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 노랫말은 미래를 향해 앞만 보고 전진하는 청춘들의 모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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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비행장에 조성된 꽃밭. 출처=제천시 공식 홈페이지
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BTS의 흔적이라도 찾아보고자 하는 아미들의 마음이 통했을까? 전국에서 관광객이 물밀듯이 모여들자 제천시는 활주로 한복판에 뮤비 속 'FOREVER'라는 문구를 새겨 넣고 곳곳에 원색의 컬러풀한 벤치를 세워 둬 포토존으로 꾸몄다.

나의 '최애' 연예인이 다녀간 장소는 팬들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관광지 아닌가. '오늘만은 내가 BTS다!' 길이 1180m, 폭 24m의 광활한 활주로 한복판에서 한껏 폼을 잡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만 해도 곧바로 '인싸'가 된다.

활주로 양 옆 산책길을 따라 심어놓은 해바라기도 또한 색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1만8000㎡규모로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은 가을이면 수백만송이의 노란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수줍은 듯 붉게 물든 백일홍도 파란 하늘과 더불어 색채를 더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새라 카메라를 들면 해사한 노란빛이 천연 반사판이 된 듯 찍는 사진마다 엽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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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제1경인 의림지. 출처=제천시 관광홈페이지 '휴윗제천'
▲'국내 最古 저수지' 의림지, 사계절 사랑받는 관광지로=제천비행장에서 차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의림지도 가볼만하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의림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 중 한 곳으로 지금도 물을 가두고 들판에 물을 대주며 제 기능을 다하는 유일한 곳이다. 청풍호와 함께 제천을 대표하는 물 관광지로서 지난 2006년 명승 제20호로 지정됐으며 제천 10경 가운데 제1경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2km 정도의 크지않은 둘레길은 길게 잡아도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어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숲에서 맑은 기운을 얻고 잔잔한 수면에서 물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보트타기, 겨울철에는 빙어잡기로 진풍경을 이룬다.

두장
용호루와 용추폭포 동굴에서 보이는 의림지 풍경. 출처=제천시 공식블로그 SNS 시민기자
제천시 북쪽에 높이 솟은 용두산(871m) 줄기에서 발원한 물이 의림지로 흘러든다. 목조다리를 건너 용호루에 올라서면 의림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저 멀리 아름다운 산자락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다. 이곳은 얼마 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오프닝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용호루를 지나면 의림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용추폭포가 나온다. 거친 바위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수 스케일에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터져죽었다는 전설도 납득이 간다. 뒤쪽 둘레길로 용추폭포가 흘러내리던 동굴도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동굴 속 폭포수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액자처럼 보여 인상적이다.

용추폭포
시원하게 쏟아져내리는 용추폭포. 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용추폭포 유리전망대에 올라서면 그 밑으로 떨어지는 폭포풍경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우람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건널 땐 마치 물속에 발을 담그듯 짜릿하다.

목조다리 옆으로 수경분수가 하늘 높이 솟구치고 반대편으론 오리배들이 한가롭게 떠다닌다. 이어지는 수변데크길은 밤이 되면 조명을 밝혀 더 운치 있는 산책길이 된다. 수변무대에는 주말마다 색소폰 연주회, 숲속 기타여행, 힐링 콘서트 등이 열려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즐겁게 해준다. 200m정도 길게 이어진 오래된 소나무숲길을 걸으며 곳곳에 내걸린 시 한편을 음미하다보면 휴식도 따로 필요 없다. 의림지 주변으로 역사박물관과 정원, 파크랜드 등이 함께 자리해 아이들과 당일코스로 관람하기 좋다. 주차장은 무료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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