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자라지 않는 우리 아이 키, 갑상선질환?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칼럼] 자라지 않는 우리 아이 키, 갑상선질환?

임정우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승인 2022-06-19 16:44
  • 신문게재 2022-06-20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임정우교수1
임정우 교수
성인들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인 갑상선질환. 아이들과는 무관한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생아부터 소아, 청소년에게도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성인들과 증상을 자각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발견이 늦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의 갑상선 질환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분류된다. 태어날 때부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은 태아의 갑상선이 잘 발달되지 못한 갑상선 형성 부전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생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을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지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대상으로 선천성 갑상선 저하증 검사를 포함한 선천성 대사 이상 스크린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에서 갑상선 저하증을 초기에 발견해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면 지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주로 사춘기에 발병하는 후천성 갑상선 질환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갑상선 저하증이나 항진증으로 나뉜다. 성인의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 생기면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변비, 추위를 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청소년은 갑상선 저하증이 있더라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활달한 청소년기의 특성상 성인과 달리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드물다. 오히려 성장 부진이 이 질환의 가장 흔하고 뚜렷한 증상인데 이는 갑상선 호르몬이 소아의 신체 발육을 촉진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장클리닉에 찾아 온 청소년에게서 갑상선 저하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물게는 만성 빈혈 증상으로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하다가 갑상선 저하증으로 진단되기도 하는데 이는 갑상선 호르몬이 적혈구 생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 저하증인 경우에는 성장 지연, 변비, 추위를 잘 타고, 피부나 모발이 건조해진다. 항진증인 경우에는 흥분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변화, 손가락 떨림, 심계항진, 그리고 더위를 잘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은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가항체 검사, 갑상선초음파, 갑상선스캔 검사를 통해 하게 된다.

치료는 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항진증은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데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항진증이 약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갑상선을 절제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 밖에 갑상선질환으로는 갑상선염이 있다. 소아 갑상선염은 증상 발현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나눈다. 갑상선염은 감기 유사증상을 유발해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급성은 주로 세균감염, 아급성 갑상선염은 바이러스감염 후 후유증으로 나타나는데 유전적 성향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성 갑상선염은 하시모토갑상선염이라고도 하는데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치료가 되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가 생길 수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제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소아의 갑상선질환 특히 갑상선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관리와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교정할 수 있는 인자들을 신경 써야 하는데, 방사선에 과도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임정우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동호 체제 마무리…오석진號 대전교육, 무엇이 달라질까
  2. 잇단 비위 문제터진 대전경찰… 수사권 재편 과정 하락한 신뢰도 문제
  3.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4.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5. 민선 4대 세종시의회 10일 개회… 유종의 미 거둔다
  1. 대전국토청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교통안전협의체’ 개최
  2. '반국가단체' 몰렸던 청람회… 대전지검, 45년 만에 무혐의 처분
  3.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4. 국방과 우주과학 기술과 전문가 대전서 총집합
  5.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헤드라인 뉴스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 투자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지역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대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충청권이 한국 경제 견인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투자 유치 여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0일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지역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합동 복합재난 훈련 '레디 코리아'(Ready korea)가 실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탈선과 이에 따른 폭발·누출 사고를 전제로 훈련이 진행됐는데,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지역 내 첫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기관과 세종시,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청, 세종충남대병원,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적십자사, 32사단 등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2023년 경기 성남 율현터널 고속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2029년 8월 이후로 지연될 흐름에 놓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간 조율 절차가 원활치 않으면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집무실 건립안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를 거치며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격랑 아래 2030년 이후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말인 2029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