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일하는 노인이 해법이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대전노인신문] 일하는 노인이 해법이다

  • 승인 2022-11-29 14:24
  • 신문게재 2022-11-30 11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15.7%였고 2025년에는 20.3%, 2051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기대수명 남성 80.3년, 여성 86.3년으로 평균 83.3년이며 지금 65세 이상인 사람은 평균 21.4년을 더 산다는 말이다.

빠른 고령화 속도만큼이나 노년기를 새로운 활동력과 행복의 시기로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시급하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나이 듦을 쇠퇴로 받아들이며 사라져가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역경을 헤쳐 나가는 힘을 지닌 적극적이며 역동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노인은 정서적인 만족감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깊은 교류를 선호한다. 긍정적 감정에 초점을 두고 부정적 경험은 잊는 방식으로 감정을 조절해야 하며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필자가 강의 때마다 강조한 대목이다. 단지 노인은 허약하고 생산성이 낮으며 젊은 세대의 행복을 앗아가는 사회의 짐이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 의료정책은 기본적으로 노인은 병약하고 자주 병원에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초해 있다. 병약한 노인을 어떻게 치료하고 돌봐줄 것인가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노인 스스로 적극적인 건강 관리를 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미약하다. 국가나 지자체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해 건강 수명을 5년 늘려도 젊은 세대가 내는 건강보험료를 줄일 수 있고 사회 전체의 사회적 부담인 노인 부양 부담은 더욱 크게 준다는 결과로 귀결된다.

노인 문제에 관한 발상의 전환을 위해 정부의 정책에 노인 '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고용문제 등 국가정책 전반이 노인 친화적 환경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된다는 논리다. 과거 정부는 노인 일자리라고 해봐야 기껏 단순 노무직에 생활비조차 대기에 빠듯한 낮은 임금을 받았다. 아니면 용돈 벌이도 되지 않는 자원봉사가 전부다. 노인 기준 연령 상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합의 도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1996년에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나타난 노인 빈곤율이 최하위를 면치 못함이 이를 방증(傍證)하고 있어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방안 마련이 급선무다. 노인들은 우리사회의 물질문명에 기여해 세계 경제대국 10위권 반열에 진입토록 한 시민의 일원이자 생산적 잠재력이 충분한 사회적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질 때만이 고령사회의 공포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오늘날 인류사회의 최대 난제로 떠오른 고령사회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가 바로 노인정책임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자 일하는 노인이 해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길식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3.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4.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5.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3.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