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51강 계묘년 물생어묘(物生於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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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51강 계묘년 물생어묘(物生於卯)

장상현 / 인문학 교수

  • 승인 2023-01-1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151강: 계묘년(癸卯年)이 힘찬 기운(氣運)으로 밝았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은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고, 도약(跳躍)의 약속을 믿고 있다.

근래 유래 없이 단기간 내에 고도의 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 위대하고 자랑스럽다.

토끼를 글자로 표현한 묘(卯)자는 '밝을 묘(昴)'자에서 따온 것이니 동쪽에 해가 뜨고 만물이 나온다는 물생어묘(物生於卯)에 해당된다.(주역강의1, 대산 김석진)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토끼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다

토끼는 원해 영리하기 때문에 용왕의 심부름꾼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유명한 고사성어로는 교토삼굴(狡免三窟)이 있다. 또 원래 약하고 순해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나, 수주대토(守株待兎) 등 고사(古事)의 조연(助演)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연초가 되면 우리는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고 허물은 고치고, 올바름은 권장하여 보다 더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로써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세하고 세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러한 중요성을 간파하고 후손들이 참고 될 만한 교훈의 말을 남기곤 했다.

공자는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일생지계재어유 일년지계재어춘 일일지계재어인/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寅(인시)에 있다.' 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위의 경언(警言)을 소홀히 하여 세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하루, 일년, 혹 일생을 분명한 목표나 계획 없이 보낸다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진다.

곧 幼而不學者無所知 春若不耕者秋無望 寅若不起日無所辦(유이불학자무소지 춘약불경자추무망 인약불기일무소판/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아는 것이 없고, 봄에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할 일이 없게 된다.

?幼(어릴 유), 計(계획 계), 耕(밭갈 경), 辦(힘쓸 판, 힘써일하다), 寅:새벽 3 ~5시를 가리킴

'각삭지도(刻削之道)'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방법, 차례, 규모, 완급조절 등을 미리 잘 생각하고 따져보아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에 수록된 말로써 '조각가가 사람의 얼굴을 조각함에 있어 처음에 코는 크게 다듬고 눈은 작게 다듬어야 한다. 코는 한번 작게 만들어버리면 다시 크게 하기 어렵고, 눈은 한번 크게 만들어버리면 다시 줄일 수 없는 것이기에 새기고 깎아내는데 있어서 '조각의 도(彫刻之道)'라고 규정하였다.

일 년을 살아갈 계획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하고 세밀해야하며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의지(意志)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옛말이 떠오른다. 또 한 번쯤은 모두들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남성분들의 금연(禁煙)과 금주(禁酒)의 계획과 의지는 쉽게 달성 할 수 없다. 보통의 인내와 의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금년이 시작되는 년 초 반드시 좋은 계획과 인내를 동반한 의지(意志)로 올해를 행복한 한 해로 만들어 보자.

문득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간웅(奸雄)으로 등장하는 '조조(曹操)'가 최악의 경우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웅대한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한 구절이 눈에 띈다.

"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올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각오와 실천이라 생각된다.

장상현 / 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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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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