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떤 음식이 치매를 예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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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떤 음식이 치매를 예방할까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 승인 2023-06-20 08:45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기탁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요즘 부쩍 치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전체의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베타아밀로이드란 단백질이 수십 년 동안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진행된다. 이 단백질이 쌓이기 전에 평소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매년 발간하는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를 보면 65세 이상 추정치매환자수는 93만 5000명이고 추정치매유병률은 10.38%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마무리되는 약 15년 후에는 치매환자 수가 20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노인인구의 43%가 남아 있는 가족에게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운 질병으로 꼽았다.

치매에 걸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부터 베타아밀로이드란 단백질이 뇌에 서서히 쌓이면서 타우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으로 신경세포가 파괴돼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일상생활 가운데 사소한 습관들이 쌓이면서 야금야금 뇌세포가 죽어가고, 결국 치매라는 병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매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치매유병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나 미국의 경우는 65세 이상 노인 치매유병률이 2000년 11.6%에서 2012년 8.5%로 오히려 낮아졌다. 즉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세포에 쌓이기 전인 40대부터 평상시에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면 병에 걸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 어떤 음식이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일까? 폴리페놀의 일종인 쿠르쿠민과 노빌레틴이란 물질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지 못하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들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평소에 자주 섭취하면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카레(강황)에 함유된 쿠르쿠민은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작용과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염증 현상을 해소하는 항염증 작용을 한다. 실제로 카레를 많이 먹는 인도와 싱가포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카레를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코코아, 녹차, 베리류 과일에 많이 함유된 노빌레틴은 뇌세포 몸체에서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온 긴 신경세포의 돌기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신경세포 네트워크를 늘리도록 세포에 직접 작용해 중장년층의 인지능력 감퇴를 막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과정을 억제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옛말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서양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 조차 "당신의 건강은 당신이 먹는 음식에 달려있다" 라고 했으며, 동의보감에서도 좋은 음식이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 시키는 중요한 원칙이라 했다.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을 젊어서부터 섭취하는 것이 치매백신이다. 오늘 저녁엔 노란 카레로 만찬을 준비하고 디저트로는 딸기가 어떨까.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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