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근대교육으로 독립을 염원한 선교사에 건국포장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근대교육으로 독립을 염원한 선교사에 건국포장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3-09-11 10:57
  • 신문게재 2023-09-12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대한민국 정부는 8월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장에서 우리암(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 선교사의 건국포장을 대통령이 직접 후손에게 수여하였다. 이분들에 대한 건국포장이 서훈 되기까지 공주의 기독 신앙인을 중심으로 2021년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기념 사업회가 발족 되었고 서만철 회장을 중심으로 후손 초청 감사행사, 전기 발간, 선교사 묘역정비, 건국 유공자 추서 등 계획했던 사역들을 성공적으로 추진 하였다

117년 전 미국 덴버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결혼한 23살의 월리암스 선교사 부부는 일제에 빼앗긴 조선의 가난한 공주 땅에 와서 선교와 교육으로 한국인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며 모든 것을 희생하셨다. 공주 영명학교를 짓고, 초대 교장으로 수많은 독립열사, 헌신하는 교육자와 신앙인을 양성 하였다. 선진 문명을 배우며 조국 독립을 염원하던 영명학교는 유관순 열사와 오빠이자 독립지사였던 유우석(애국장) 대한민국 내무장관을 지냈던 조병옥 등 애국지사를 배출하였다. 처음 2년의 임기를 채우고 안락과 행복이 보장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핍박받던 이 땅을 누비며 한 줄기 빛과 소금의 사역을 다하였다. 가족으로 3남 2녀 중 사랑하는 딸들과 막내 아들을 열악한 의료시설로 모두 풍토병으로 잃고 아이들이 뛰어놀던 공주 영명동산에 유해를 묻는 아픔을 함께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 파견 되어 헌신한 선교사는 광복 때까지 1500여명, 해방후에도 3000여명이라고 한다. 특히 공주 제민천 하구에 위치한 일명 황새바위에는 1863년 365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아픈 역사처럼 위정자의 탄압과 온갖 위험에도 선교사들은 교육과 신앙을 전파하였다. 올해 광복 78주년을 기념하며 월리암스 선교사에 건국 포장을 수여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보훈과 추모는 국가의 의무 아닌가. 월리암 선교사는 이 땅을 사랑하여 어려서 죽은 두 딸과 함께 공주 영명 동산에 묻히기를 희망하여 일부 유해가 현재 묘역으로 조성 되었다.

우리암의 맏아들 우광복은 독립을 염원한 '광복' 이름처럼 미군정 초대장관 하지 중장의 특별 보좌관으로 통역과 정책 제안으로 이승만 주도의

자유 민주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 하였다. 당시 혼란했던 해방 정국에 우리암, 우광복 부자는 40여년의 한국생활로 체득한 한반도 문제와 좌우 이념 대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며 능숙한 통역과 논리로 한반도 정세에 무지했던 하지 미군·정에 자유 대한의 정부 수립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구한말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의 노고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선교사들은 한반도 곳곳에서 교육과 계몽, 병원과 학교를 만들고 이 땅의 근대화와 광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부자는 부귀와 편안한 삶을 버리고 나라없이 비참했던 이 땅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기독교적 사명으로 헌신하신 분들이다. 그저 한국 사람이 측은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며 아무런 댓가없이 질병과 풍토병으로 가족을 잃고 포악한 일제의 위협속에서도 이땅에 함께 하셨다. 고통받던 이 땅에 조국 광복의 희망을 심고 가꾸었으니 그 어떤 독립운동보다도 값진 것이 아닌가? 이제 선진 강국 대한민국도 국제 사회에서 책임있는 G10 국가로서 인류 보편의 행복과 인권, 자유와 평화에 도움주는 국가로 전 세계에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쟁과 폐허속에서 피흘린 UN군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지원과 원조가 오늘의 대한민국의 초석이 아닌가? 도움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 주는 나라로 한국의 위상에 맞는 국제 사회의 책무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 땅의 미래 젊은이들에게서 전 세계인을 향한 보편적 양심과 인권, 인간의 존엄과 경제적 번영에 함께하는 힘찬 발걸음을 보고 싶다.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1.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2.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3.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4.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5.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