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선포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다시,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선포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 승인 2023-09-26 15:56
  • 신문게재 2023-09-27 22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
김지사세해설계
김태흠 충남도지사.
올해는 백제의 중흥을 이끄신 무령왕께서 서거하시고, 성왕께서 즉위하신지 15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백제의 젖줄인 금강의 유구한 물결은 지금도 충청인들의 가슴 속에서 일렁이고 있다. 금강을 따라 서해로 나아가 전 세계를 누볐던 백제의 혼과 숨결이 충청인들의 몸속에 여전히 넘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고대 백제인들은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 냈다. '여러 세력이 바다를 건넜다'는 뜻의 백가제해(百家濟海)에서 백제라는 국호가 유래한 것처럼,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바다에 해상교역의 토대를 만들고 해상왕국의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갔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도 백제가 삼국 가운데서 가장 강성했다고 평했다. 백제는 강한 국력과 해상교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 마애삼존불, 미륵반가사유상과 같은 찬란한 문화도 꽃피웠다.



우아하고 세련된 백제의 문화는 광활한 바다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갔다. '백제의 것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라는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말이 지금도 일본에서 쓰이고 있을 정도이다. 또 왕인박사묘, 백제역, 백제대교, 백제왕신사 등 수많은 유적들이 백제 문화의 영향력을 지금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1500년 전 일본과 중국, 멀리 동남아까지 아우르던 백제 문화가 바로 ' K-컬처의 원조'였던 셈이다.

충청남도는 백제의 적통(嫡統)으로서 백제의 혼과 정체성을 되살리고 재현하는 '2023 대백제전'을 공주와 부여에서 열고 있다. 해상왕국 백제, 그리고 문화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웅진성 퍼레이드와 백제군 출정식, 미디어아트관과 수상멀티미디어쇼 등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에서 백제의 멋과 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충청남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생각이다. 백제 문화촌과 동아시아역사도시진흥원을 세우는 한편, 2천 채가 넘는 한옥을 지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 명품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간이 갈수록 고색창연해지는 공주와 부여에서 백제의 숨결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서기 521년, 백제 무령왕께서는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 즉 '백제가 고구려를 여러 번 격파하고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고 만방에 선포했다. 백제의 혼을 이어받은 충청남도는 다시 한번 갱위강국을 선포한다.

자랑스러운 백제의 후예로서 1500년 전의 울림에 공명(共鳴)하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충청남도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이었던 백제인들의 기상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가겠다. 또한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게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

충청도하면 흔히 양반(兩班)을 떠올린다. 하지만 충남도민들에게는 염치, 체면과 같은 양반기질 이전에 선조 백제인들이 물려주신 진취성과 역동성, 창조성의 DNA를 가지고 있다.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민선8기 충남도의 슬로건도 이를 함축한 것이다. 220만 충남도민들과 함께 백제의 영광을 힘차게 되살려 나가겠다. 다시 힘차게 그리고 강하게 나아가는 충남을 '2023 대백제전'에서 응원해 주길 바란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옛 주공아파트 땅밑에 오염 폐기물 4만톤…조합-市-LH 책임공방 가열
  2. 국립한밭대 학부 등록금 '그대로'... 국립대 공교육 책무성에 '동결' 감내
  3. 이장우 김태흠 21일 긴급회동…與 통합 속도전 대응 주목
  4. 대전·충남 행정통합 교육감선거 향방은… 한시적 복수교육감제 주장도
  5. "대결하자" 아내의 회사 대표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징역형
  1. 충남도 "특별법 원안 반영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행정 낭비 제거 도움"
  2. "홍성에서 새로운 출발"…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홍성군수 출마 행보 본격화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4. 휴직 늘어나 괴로운 구급대원… "필수인 3인1조도 운영 어려워"
  5. '충남 김' 수출액 역대 최고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김태흠 "대통령 공약 쇼케이스" 與주도 통합 제동

이장우·김태흠 "대통령 공약 쇼케이스" 與주도 통합 제동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한시적 지원에 방점이 찍힌 정부의 대전 충남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을 고리로 정부 여당 압박수위를 높였다. 두 시도지사는 이날 대전시청 긴급회동에서 권한·재정 이양 없는 중앙 배분형 지원으로는 통합이 종속적 지방분권에 그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특별법안의 후퇴 시 시도의회 재의결 등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는데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입법 추진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충남 통합 논의가 대통령의 공약 추진을 위한 쇼케이스, 선..

대전·충남 필두로 한 ‘광역통합’, 비중있게 다뤄진 신년기자회견
대전·충남 필두로 한 ‘광역통합’, 비중있게 다뤄진 신년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야심 찬 시도’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지방주도 성장’, 그중에서도 광역통합이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핵심은 통합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으로, 이 대통령은 “재정은 무리가 될 정도로 지원하고, 권한도 확 풀어주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과 충남에서 고개를 드는 반대 기류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한다고 하니까 바뀌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며 한마디 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기자회견에서 ‘광역통합 시너지를 위한 항구적인 자주 재원 확보와..

대전 반석역3번 출구 인근, 회식 핫플레이스…직장인 수 늘며 호조세
대전 반석역3번 출구 인근, 회식 핫플레이스…직장인 수 늘며 호조세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21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유성구 노은3동에 위치한 '반석역 3번 출구'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파를 막아라’ ‘동파를 막아라’

  • 행정통합 관련 긴급 회동에 나선 이장우·김태흠 행정통합 관련 긴급 회동에 나선 이장우·김태흠

  •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