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서 쫓겨난 KAIST 졸업생… 각계 반발 잇따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졸업식에서 쫓겨난 KAIST 졸업생… 각계 반발 잇따라

  • 승인 2024-02-18 18:14
  • 신문게재 2024-02-19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218135559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 항의하다 경호원에 제지당하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KAIST 졸업식에서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졸업생이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인한 생채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서 이른바 대통령 '심기경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16일 열린 KAIST(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2024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신민수 씨가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 씨는 이날 KAIST 졸업생 중 한 명으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신 씨는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하던 중 제자리서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을 복원해 달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인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던 중이었으며 신 씨가 예산 복원을 외치자 곧장 경호처 직원들이 달려들어 제지했다.

당시 현장이 크고 사람이 많아 현장에서 신 씨의 발언 내용을 자세히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층에 있던 일부 학부모는 해당 상황에 대해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씨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 경호처 직원들은 신 씨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으며 대전유성경찰서에 신 씨를 인계했다. 유성서로 이동한 신 씨는 향후 조사를 받기로 하고 이날 오후 5시가 조금 안 돼 귀가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이 대목에서도 졸업생을 졸업식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고 경찰에 인계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은 당일 즉각 알려졌으며 KAIST 동문을 비롯해 정계가 들썩였다. 졸업식 다음 날인 17일 KAIST 동문은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심기경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KAIST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황정아 박사는 "학생의 외마디 외침이 결코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즉각 성명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청년과학자의 정당한 비판도 듣지 못하고 입을 막아버리면서 '과학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끌려나가는 졸업생의 학사모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 KAIST 가족과 과학기술인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밝혔다.

국민 여론도 좋을 리 없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R&D 예산 삭감과 졸업식 방문, 경호처 조치 등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4.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5. 대전 초등학교 체육공간 다양화…특성에 맞춰 탈바꿈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