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병원서 직접 처리 가능" 기계연 기술 개발, 충남대병원서 실증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의료폐기물 병원서 직접 처리 가능" 기계연 기술 개발, 충남대병원서 실증도

  • 승인 2024-03-13 17:43
  • 신문게재 2024-03-14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ㅇ
의료폐기물 멸균장치에서 의료폐기물이 분쇄 멸균 처리되어 배출되고 있다. 기계연 제공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연구진이 병원에서 사용한 의료폐기물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계연 한방우 도시환경연구실장 연구팀과 기술이전 기업인 (주)바이탈스 연구팀은 의료폐기물을 병원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멸균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시간당 10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실제 충남대병원서 실증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의료폐기물 멸균장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생물학적 유해물질을 고온의 멸균 기술과 고압 증기 방식으로 처리한다. 높은 온도의 증기가 의료폐기물 내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고 100℃ 이상으로 온도를 높여 장치 내부 멸균효과를 향상시켰다.

연구팀은 의료폐기물을 세계 최고 수준인 138℃에서 10분 또는 145℃에서 5분 이상 처리해 기존 멸균 시간 대비 33%가량 시간을 단축시켰다. 해당 기술은 국가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99.9999%의 멸균 성능을 확인받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서도 받았다.



연구팀은 또 해당 기술을 충남대병원서 실증하는 동안 크기나 배치 상태를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추후 병원 규모나 내부 공간 규격에 맞게 설치기기를 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폐기물이 대폭 늘었지만 전국에 전용 소각시설은 13곳뿐이다. 병원은 전문 업체를 이용해 의료폐기물을 가장 가까운 소각장으로 이동시켜 처리하지만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엔 소각장이 없어 처리 비용과 감염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의료폐기물을 멸균 처리 후 일반폐기물로 전환시켜 수송 과정에서 감염 위험성을 차단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내 의료폐기물 중 30%만 해당 기술로 처리해도 71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방우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의료폐기물 고온·고압 증기 멸균기술은 완전 밀폐 환경에서 거의 모든 감염균을 박멸하는 방식"이라며 "이 기술은 향후 감염 동물 사체의 멸균 처리기술로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출연연으로서 국가적 난제 해결에 기여한 것을 물론 연구원의 기업지원 사업으로 개발된 기술을 대전시 소재 산·학·연·관이 협력해 실증까지 마쳤다는 데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3.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4.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5.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헤드라인 뉴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민선 8기 대전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복원·활용 프로젝트인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청사)의 복원·보수 설계가 본격 착수된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첫 대전시청사의 설계용역 제안 공모 심사에서 '시공회당(時空會堂, 시간의 흔적을 공간으로 빚다)'로 당선된 ㈜아인그룹건축사무소·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공동응모)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회당'은 섬세한 보존 전략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계획, 공간 분석 및 원형 복원을 위한 기술적 검토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의 김지현 소장은 프랑스..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