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건강 정년에 대하여 아시나요?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건강 정년에 대하여 아시나요?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승인 2024-04-04 17:26
  • 신문게재 2024-04-05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반명함)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싱가포르 정부는 2026년 7월부터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년 후 '근로자 의무 재고용 나이'도 68세에서 69세로 조정한다. 싱가포르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로 고령 인구 취업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는 정년 연장 외에도 보조금 지원, 직업 교육 등을 통해 고령 근로자 취업 확대를 유도했다. 203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싱가포르 인구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나 중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년 연장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건강한 신체는 필수 조건이다.

정년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은 성년이 되면 누구든지 그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회사나 기업에서 수십 년간 업무에 종사하다가 곧 나이 제한에 다다라서 정년을 앞둔다면 '정년'이라는 뜻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정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퇴직·퇴임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한다고 쓰여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정년이 나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이르렀을 때 경험하는 주위 상황의 변화와 그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직접 받아들여야 하는 개인에게는 많은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직업의 정년, 건강의 정년 그리고 인생의 정년이다. 직업의 정년과 인생의 정년이 뜻하는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사전적 의미와 더불어 그동안 지속되어 왔던 것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건강의 정년'이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물론 사전에는 아직 등재되지 않은 단어다. 아마도 인생 정년이라는 단어도 사전에는 없지만 독자 여러분들은 금세 그 단어가 뜻하는 바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그러면 '건강정년'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일단 정년이라는 것이 단어적 의미는 나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직업의 정년은 62~65세 정도이고 인생의 정년은 현재 한국의 평균수명으로 80세가 조금 넘는다. 그리고 건강 정년은 공식적이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69.5세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마도 건강 정년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략 짐작하시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큰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추정적 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큰 질병 없이 라는 문장에서 우리가 집중하고 깊이 사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69.5세라는 나이는 이미 의학적으로 노인이라고 정의하는 65세를 넘어선 나이다. 즉 생리학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나이를 지나서 건강 정년이라는 지점이 있다. 다시 좀 더 실제로 해석해 보자면 나이에 따른 일반적 퇴행성 변화는 우리의 삶에 그렇게 결정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좀 더 스스로 건강에 대하여 노력하고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 그리고 신체적 변화에 대한 순응은 개인의 건강 정년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 정년을 뒤로 미루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려진 것, 알고 있는 것과 실제 내가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3차원에서 4차원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 번 노력해 보자. 건강 정년이 뒤로 미루어지면 당연히 인생 정년도 뒤로 미루어질 것이고 최소한 건강 정년과 인생 정년 사이의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질병으로 고통받고 살아가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 그러면 지금 바로 일어서시고 본인의 직업 정년이 아니고 건강 정년을 위해서 오늘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면 어떨까. 바로 지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