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동·서부교육청 이관 민원피해 건수 0건… 신고센터 접수도 0건
학부모 민원에 교장이 교사 사과 강요하기도… 교사피해 우려
전교조 "학교장 민원인식 격차 존재" 교육청 "관리자 연수 진행"

  • 승인 2024-04-17 18:23
  • 신문게재 2024-04-18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 악성민원 현수막
2023년 서울서이초 교사와 대전 교사 사망 사건으로 악성 민원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난 가운데 민원에 대한 학교 현장의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대전 동·서부 교육지원청에 이관된 악성 민원피해 사례는 일단 없는 상황이지만 제도 안착까지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17일 대전교육청과 동·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통합민원팀'으로 접수된 악성 민원 피해 건수는 0건이다. 교원들이 개인적으로 악성 민원 피해사례를 신청할 수 있는 신고센터 접수 건수도 0건으로 확인됐다.



대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원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 '민원대응팀'이 단순 민원과 악성 민원을 분리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수업 중 학교로 전화가 올 경우 교무실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부모와 관리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악성 민원은 교원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 아닌 각 학교 홈페이지에 민원창구를 통해 '민원대응팀'이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교육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학교장 등 관리자의 인식에 따라 민원 대응 방법이나 수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실제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학교폭력 사실을 자백하라고 한 것을 놓고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건이 있었다. 교사의 정당한 학생 지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민원이 제기되자 학교장이 교사에게 사과하고 넘어갈 것을 요구했고 결국 학교장 뜻에 따라 학부모에게 사과하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관계자는 "아직 교원들의 피해를 막기엔 학교장이 민원에 대응하는 인식 차이에 대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교장 등 관리자의 적극적인 영향력 강화 연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장의 성향이나 인식에 따른 민원 응대 과정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학교장 등 관리자 연수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3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민원대응팀 관련 학교장 등 관리자 연수를 진행한다"며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민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손수 만든 목도리 노인 복지관에 전한 배재대 학생들
  4.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돌봄부터 근무혁신까지… '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1.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2. 건양대, 논산 지역현안 해결 전략·솔루션 제시 프로젝트 성과 발표
  3.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4.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5.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