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33-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루-블 미술동인 작품전'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33-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루-블 미술동인 작품전'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4-22 09:21
  • 수정 2024-04-22 11:12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7.4월23일자(화)_1-1회 루블미술동인 작품전 리플렛, 1958
제1회 《루-블 미술동인 작품전》 리플렛, 1958.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1958년(단기 4291년)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제1회 《루-블 미술동인 작품전》이 대전문화원화랑에서 개최됐다. 김인중(대전고 3학년), 문정수(대전여고 3학년), 송순옥(호수돈여고 2학년), 송영숙(서여고 3학년), 유병창(대전공고 3학년), 윤병화(서울대 공대 1년), 이근신(홍익대 미대 1년), 이종상(대전고 3학년), 이철주(대전고 2학년) 최회권(서울대 미대 1년) 등이 참여한 이 전시회에는 수채화, 구성 등 40여 점이 출품됐다.

이동훈(1903~1987, 서양화가)은 "루-불 동인회는 대전 학생 미술 동지의 모임입니다"라며 "회원 중에는 이미 고교를 마치고 미대에 취학중(就學中)인 사람도 있습니다. … …. 아직 기교에 있어 미숙한 점은 있으나 앞날의 미술계에 크게 빛날 것을 확신하며 찬하하여 마지 않습니다"라고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루-블 미술동인은 당시 시대적 열악한 환경에서 미술에 대한 열망으로 구성된 대전지역 최초 고교미술 그룹이다. 대전고등학교 미술반과 대전여고, 호수돈여고, 서여고, 대전공고 학생들이 모여 1958년 2월에 결성됐으며 미술에 대한 토론과 기교 연마, 그리고 야외스케치를 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김철호(1925~2011, 서양화가, 당시 대전고 미술교사)와 홍동식(1926~2003, 서양화가, 당시 대전여고 미술교사)이 이 그룹을 지도했다.

1회전 리플렛의 축하문은 이동훈(당시 충남미술협회장)이 표지 디자인과 삽화는 임봉재(1933 ~, 서양화가, 당시 대전공고 미술교사)가 제공했다. 이 리플렛은 당시 충남도청 고위 관료의 자제였던 윤병화의 집에서 등사기로 제작됐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 그룹은 1960년 제2회 전시를 끝으로 해체됐고, 다수가 미술대학에 진학하며 《재경미술 학우회전》(1960), 《서울대학교 재학생전》(1961) 등으로 새롭게 전시를 개최했다. 현재 유희영, 이근신, 김인중, 이종상, 이철주 등은 한국미술의 중진작가로 명성을 더하며 대전미술의 지평을 한층 넓히고 있다.

* 지역미술조명시리즈 Ⅰ 《가교:이동훈, 이남규, 이인영, 임봉재, 이종수;》(2024.3.19.~5.20) 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입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작품 김철호의 <목련>과 홍동식의 <풍경> 전시되고 있으니 기간 내에 전시 관람을 추천합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17.4월23일자(화)_2-1회 루블미술동인 작품전 리플렛, 1958
제1회 《루-블 미술동인 작품전》 리플렛, 1958.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5.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1. 당진시, 신규 공무원 임용식 개최
  2. <인사>대전시
  3.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4.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