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성심당 대전역점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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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성심당 대전역점을 지켜라

방원기 경제부 차장

  • 승인 2024-05-20 13:41
  • 수정 2024-05-21 10:44
  • 신문게재 2024-05-21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원기 편집국에서 사진
방원기 경제부 차장
빵을 한 움큼 집게로 집는다. 계산한다. 2만 원이 채 안 된다. 포인트도 적잖이 쌓인다. 부담 없이 빵을 즐길 수 있다. 성심당을 가본 사람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한다. 빵을 사러 대전을 오는 빵지순례가 유행이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성심당이 있어 좋겠다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대전에 들르면 기차를 타기 전 대전역에서 튀김소보로나 보문산 메아리 등을 꼭 구매해서 간다고들 한다. 그렇게 맛을 음미하고 가격에 놀라는 이들이 대전을 찾는다고 한다. 지역에 방문하면 인근에서 먹고 놀고 자며 지역에서 소비하게 된다. 넓게 보면 지역 경제의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여기서 성심당 대전역점이 큰 역할을 한다. 대전이란 지역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도록 빵을 전국으로 전파하는 요충지다. 지역엔 본점과 다른 지점도 있지만, 집에 갈 때 손쉽게 빵을 살 수 있는 대전역점이 중요하다. 지역 경제 가교 역할을 하는 대전역점이 까딱하면 사라지게 생겼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2016년 코레일과 임대차 계약을 통해 영업 중이다. 당시엔 월 수수료가 2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억 원까지 올랐다. 올 4월 계약이 만료됐다. 코레일유통이 새로운 계약 조건을 내걸며 월세 4억 4100만 원으로 올렸다. 해당 금액은 성심당 대전역점 월평균 매출액인 25억 9800만 원의 17%다. 4억 원이 넘는 월 수수료를 내며 장사할 이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코레일유통 측이 내걸은 경쟁 입찰은 두 차례 유찰됐다. 유찰되면 월 수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월 매출액을 10% 깎아 총 70%까지 낮아지게 된다. 현재 월 수수료로 적힌 금액은 3억 5300여만 원이다. 이번 경쟁입찰에서 성심당은 이전과 같은 1억 원을 써냈다. 이번에도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코레일유통이 장사가 잘 되는 성심당을 겨냥한 건 아니다. 공공기관 성격상 내부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어서다. 17%가 최소한의 비율이다. 다른 역에 입접한 모든 업체도 최소 수수료율로 월 매출의 17%를 적용한다. 성심당은 응찰 업체가 없으면 최대 6개월까지 매장 운영을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10월까지 운영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지역이 잠잠하다.

앞서 비슷한 사례가 부산역에서 있었다. 삼진어묵 부산역점은 이 어묵을 구매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2017년 코레일유통은 매출액을 대비해 월 수수료로 3억 원을 제시했었다. 삼진어묵은 결국 점포를 철수했다. 당시 부산 시민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행동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지역에선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정치권도 잠잠하고 수많은 시민단체도 조용하다. 움직임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수수료를 놓고 공공기관과 분쟁하거나 관련 문제를 이슈화하기 부담스럽다. 더 늦으면 지역 경제 오작교인 성심당 대전역점이 무너진다. 방원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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