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 O시 축제, 세계인의 축제로 키우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 O시 축제, 세계인의 축제로 키우자

  • 승인 2024-05-28 17:56
  • 신문게재 2024-05-29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근종 교수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요즘 TV를 켜면 심심찮게 나오는 프로그램 중 국민에게 인기가 있는 프로는 당연히 트로트 경연대회다. 각 방송사마다 그 인기는 대단하다. 왜냐하면 음악은 힐링은 물론이거니와 온 몸의 에너지를 원 없이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맞추어 이번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대전 O시 축제는 그 주제가 옛날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대전발 O시 50 분' 축제다. 이미 나이가 지긋이 들은 중장년 세대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옛날 대전역을 지나면서 가락국수 먹어 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대전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역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지나친 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번째 대전 O시 축제를 시행한 이후 이번에 두 번째 개최되는 O시축제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개최된 대전 O시 축제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래 단일 행사로 최다 방문객인 109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그 숫자만으로도 처음 개최된 것으로는 거의 성공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경제적 효과가 1739억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방문객들이 전국에서 대전을 방문하였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전 O시 축제가 대전을 넘어 세계 최고의 축제 중 하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관심을 갖고 힘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는 대전발 O시 50분이라는 테마와 관련이 있다고 볼 때 향후 축제 기획에는 철도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코레일과 연계하여 0시50분에 출발하는 이미지를 형상화 시킬 수 있는 가칭 '0시 50분' 연극프로그램을 개발해 축제행사시 메인무대에서 공연할 필요가 있다. 가락국수 먹다가 기차를 놓치는 장면, 역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장면 등 다양한 테마를 선정하여 공연한다면 전국적 차원에서 크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아마도 나이가 지긋이 들은 중장년층에게는 더욱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연극은 축제 때만 한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학로와 연계하여 전국에서 공연할 수 있으며 점차 노년층의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해 즐거움과 옛 향수를 불러 올 수 있다. 둘째는 축제는 다양한 관광 상품이 융-복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군악대축제, 프린지축제, 영화축제, 과학축제, 어린이축제, 재즈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프로그램 중 대전 O시 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에든버러에서는 매년 8월에 축제가 개최되는 데 그 중에서 군악대의 백파이프 연주와 하이랜드 댄스가 시내 곳곳에서 펼쳐친다. 대전에서 개최되는 과학축제나 기타 구단위에서의 축제중 시와 협의를 거쳐 프로그램이 다소 중복되는 것이 있다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는 것도 축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는 대전의 인근지역에는 계룡대가 있다. 군악대의 거리 퍼레이드 행진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여 대전 O시 축제의 인기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다. 오는 8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규모 공연예술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할 한국 공연 팀으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연극 '흑백다방' 등이 참가한다. '아리아라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정선아리랑의 소리와 타악, 현대적 개념의 음악과 무용 등이 어우러져 많은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끈 작품이다. 하나의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복합된 프로그램의 선정과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 프린지 페스티발은 사회각층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이다. 대전 O시 축제에서도 일정한 자격을 갖추기만 하면 외국인을 포함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공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큰 축제 속에 아주 작은 축제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이제 8월에 개최되는 '대전O시 축제' 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전 시민 모두가 힘을 모으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대전, 영상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하다
  1.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2.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3.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4.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5.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