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 행복도시 광역도로망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 행복도시 광역도로망

엄정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4-05-29 15:17
  • 신문게재 2024-05-30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엄정희 차장님 프로필 (1)
엄정희 차장.
로마제국은 이탈리아반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군대의 이동, 교역, 통신 등을 위해 체계적인 도로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도로망은 로마제국의 통합과 확장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문명 간 교류를 촉진시킨 인류사의 중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세기 미국은 남북전쟁 중에도 캘리포니아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잇는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했다. 이 철도는 서부개척과 이주를 활성화하였고, 이후 미국이 거대한 영토를 완성하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처럼 교통의 발달은 물자와 인력을 빠르게 실어나르며 인간의 생활반경과 물리적 한계를 넓혀왔다. 또, 활발한 인적 교류와 정보의 교환은 인류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사회통합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세종시 일원의 신도심으로 건설 중인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이에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행복청은 2006년 도시비전을 담은 기본계획에 "전국 주요도시와 2시간 내외 연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에는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행복도시권과 전국의 주요도시 접근성 1시간 내외"라고 하는 세부지표를 추가하기도 했다.



2007년 수립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고속도로, 철도 등 행복도시와 주요 교통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당초 12개 노선 114㎞이었던 사업규모가 3차례의 변경을 거치며 21개 노선, 165㎞까지 확대되었다. '24.5월 기준 청주IC, 정안IC, 공주IC, KTX오송역, KTX대전역 등을 연결하는 광역도로 12개 노선, 90km가 이미 개통을 완료하였으며 회덕IC, 공주터미널, 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북대전IC, KTX공주역, 청주국제공항과 행복도시를 잇는 광역도로가 현재 계획 또는 설계단계에 있다.

한편 행복청은 광역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릴 만큼 정시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적극 도입하고, 대전역, 유성복합터미널, 오송역 등 연결도로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여 주민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도시내부 순환노선을 포함한 총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향후 KTX공주역, KTX천안역 등까지 확장하여 주민편의와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행복도시권 BRT 이용객은 운영 첫해인 2013년 67만 명에서 2023년 1123만 명으로 불과 10년 사이 1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는 대전~청주~세종~공주 간 '통합환승할인요금제'가 시행되어 앞으로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세종~청주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도 민자 적격성조사 단계에 있어 향후 전국에서 행복도시로의 이동이 더 쉽고 빨라질 것이다.

최근 전국 최초로 충청권 4개 시도를 묶는 특별지자체 설립 근거가 마련되면서 초광역 메가시티와 함께 새로운 경제생활권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여기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도 본격화되면서 행복도시는 실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행복청은 행복도시가 균형발전의 거점이자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행복도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모범도시로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엄정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3.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시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지방비 최소 분담률’은 재정 여건에 따라 차등해야 한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또 이미 보편화 됐지만, 운영자금이나 이자 수입 등 자치단체의 자금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해 11월 14일 공개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관리체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모두 190곳(광역 17곳 중 11곳, 기초 226곳 중 179곳)으로 집계됐다. 상품권 발행액은..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