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기대가 큰 대전 0시축제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화 톡] 기대가 큰 대전 0시축제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6-04 09:5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
대전역 플랫트홈에서 가락국스를 먹는 손님들 / 코레일 제공
이장우 대전 시장은 전쟁세대가 아닌 6·25전쟁 한참 후에 태어난 세대다.

그래서 대전발 0시50분 열차가 왜 노래의 가사로 채택되었지도 모를 것이며 그때 대전역을 출발하여 서대전역을 거쳐 호남벌판을 달리던 열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태어나보니 '대전발 0시50분'이라는 노래가 전국에 울려퍼지고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가슴을 아픈추억에 젖게 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충청권의 가장 큰 도시로 인구 150만의 광역시인 대전은,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억새풀 무성한 벌판에 드문드문 마을이 있는 한적한 시골이었다. 이후 1904년 일본인 들이 들어와 경부선 철도를 건설하고 이어서 1913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은 그야말로 오늘의 메가시티에 이르렀던 것이다.



당초 총독부는 지금의 대전 윗쪽 대전조차장에서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게 계획했는데, 대전에 많이 들어와 살게 된 일본인들이 압력을 행사해 대전역을 분기역(分岐驛)으로 정하게 했다한다. 따라서 서울(경성)에서 목포로 갈 경우, 당시의 증기 기관차는 150여 km 달리면 물과 석탄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대전역에서 그걸 보충해야 했기에 대전 역은 정차시간이 길었던 것이다. 열차는 물과 석탄을 보충하고, 손님들은 열차에서 달려 내려와 가락국수로 보충하고.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우리 민족의 한이 맺힌 노래다. 그것을 대전 시장 이장우가 가슴아프게 느끼고 대전 축제로 자리매김 하게 하여 우리 민족의 한을 풀게 하였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 노래를 모티브로 시작된 '대전 0시 축제'는 대전 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어 '0시 50분 열차'를 이용했던 승객들은 물론 전 국민의 축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대전시가 원도심 경제· 관광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것이 첫해부터 '대박'을 쳤던 것이다.

이장우 대전 시장은 아이디어 맨이다.

그래서 금년에는 '더 강력한 재미'를 추가하여 '0시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란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구호 아래 지난해보다 기간을 이틀 늘려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간 중앙로 일원 대전역~옛 충남도청 구간(1㎞)과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할 것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며,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지난해 미흡했던 콘텐츠를 대폭 보완하고 개선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3일만 진행했던 대규모 길거리 퍼레이드는 올해 매일 진행한다. 댄스는 물론 관악, 패션모델, 오토바이, 민속놀이 등 다양한 퍼레이드단이 출연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외국 백파이프단과 군악대가 함께 특별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행사장 인근 버스킹 무대, 소극장을 비롯한 실내 공연장, 갤러리 등 26개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각종 공연이 진행된다. 발라드·힙합·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 매일 출연하는 K-팝 콘서트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선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전략산업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기관과 지역 혁신기업의 성과물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하는데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 것이다.

아이디어 맨 이장우 대전 시장께 아이디어를 제공 좀 하자.

대전지역은 아마추어 가수들이 많은 곳이다. '울고넘는 박달재'의 장종태 의원을 비롯해, 박범계, 조승래, 박정현, 박용갑, 황운하 의원, 서철모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황인호 전 동구청장, 김경석 전 서구 의회 의장, 강노산 전 서구의회 의원,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 등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며, 유명가수도 '인생버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백하나 가수를 비롯해, '세월아 가자'의 박순옥 가수, '대전역 광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대령 가수, '축하합니다' 의 허진주 가수 등 얼마든지 있으며, 유명기업도 제빵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성심당을 비롯해, 치약과 칫솔 등 구강 제품을 만들어 그 이름이 전국에 알려진 '이엘치과 병원', 불면증과 우울증의 해소제 '선양소주' 등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도 축제에 끌어들여 더욱 빛나는 축제가 되도록 하자.

장종태 가수 등 의원들의 섭외는 필자가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전 만큼은 이념 분쟁이 없는 화합의 도시로 만들자. 그로인해 타지역 사람들이 부러워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보자. 이들에게는 비싼 출연로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들과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 '이제 우린'으로 성공담을 나누며 회포를 풀자. 그 자리도 필자가 마련 할 것이다.

아아! 아이디어맨 이장우 대전 시장이여!

그대의 아이디어가 대전을 행복의 도시, 희망찬 도시, 그래서 잘 사는 도시가 되게 할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번 축제에는 장종태 의원의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좀 꼭 들어보자.

그래서 화합의 한마당을 만들자.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AI디지털교과서 연수 받으러 1박 2일 대전서 사천·통영까지? 일선 교사들 "이해 불가"
  2. 대전 내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된 학교는 10곳 중 3곳뿐 "관리 인력 증원 필요"
  3. 고령층 취·창업자 증가세… 정년연장 논의 탄력받나
  4. [사설] 심우정 검찰총장, '국감장 발언' 의미
  5. 돌봄윤리와 장애인 돌봄정책-현실과 고민들-
  1. [사설] 수돗물 안정적 공급, 취수원 다변화도 뒤따라야
  2. 대동천 오염, 지천 중 가장 심각…집단폐사 불렀나?
  3. 대전교원단체, 학생 분리조치 수업방해학생지도법 통과 촉구
  4. [부여 무장간첩사건 29주기] 나성주·장진희 '2024 경찰영웅'… 고 김학구 경감은 기록 남겨
  5. 산흥초등학교, 굿네이버스 대전지부에 알뜰시장 수익금 후원

헤드라인 뉴스


산업용 전기료 내일부터 9.7% 인상… 지역 중기 `발등에 불`

산업용 전기료 내일부터 9.7% 인상… 지역 중기 '발등에 불'

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인상된다. 대기업이 주로 쓰는 전기료가 10.2%, 중소기업은 5.2% 오르는 것인데, 경기침체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인상 방안을 보면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

특별교부세 확보 잇따라 … 대전 교육계 현안 탄력
특별교부세 확보 잇따라 … 대전 교육계 현안 탄력

교육환경 개선과 시설 노후화 해소 등 해묵은 대전 교육계의 각종 현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세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나오는 기대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대덕)은 이번에 23억 3500만 원을 따냈다. 세부적으로는 이번 교육부 특교세는 △동도초 천장교체(석면철거) 8800만원 △중원초 체육관 개보수 10억 5500만원 △신탄진고 체육관 전면 보수 11억 9200만원 등이다. 박정현 의원은 "교육부 특교세가 확보됨에 따라 대덕구 내의 교육여건 개선이 이루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세종시 중학생 `타 지역 고교 유출` 해마다 증가세
세종시 중학생 '타 지역 고교 유출' 해마다 증가세

세종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타 지역 고교 유출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젊은층 부부의 거주지 선택 1순위가 자녀 교육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세종시교육청의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인호(더불어민주당·보람동) 세종시의원은 10월 23일 오전 보람동 시의회청사에서 열린 제93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현주소를 짚으며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 유 의원이 이날 공표한 자료를 보면, 졸업 후 타 지역 고교에 입학하는 중3 학생 수는 2020년 67명, 2021년 7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