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만필] 미래 역량 신장을 위한 나의 기술 수업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 만필] 미래 역량 신장을 위한 나의 기술 수업

이연지 글벗중 교사

  • 승인 2024-06-13 10:2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증명사진(이연지)
이연지 글벗중 교사
나침반의 방향에 따르는 항해처럼 교육 철학과 목표는 수업에 매우 중요하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신장시킬 것인가?' 지난 8년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치실현이 되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는 우리 사회 속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상의 공간까지 삶이 확장되겠구나. 대처하기 위해선 건설기술의 개념도 확장해 수업해야하지 않을까?' 생각과 함께 메타버스 수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VR·AR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학습 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메타버스 제작 수업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연예인, 음악을 소개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며 기후위기를 주제로 제작한 학생도 있었다.



"너희가 제작한 방탈출 메타버스로 교내 행사 한 번 해볼까?"

환경 기술 윤리를 주제로 방탈출을 제작한 모둠이 있었는데, 중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기 힘든 학생들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체험하고 피드백 한다면 좋은 교육 경험이 될거 같았다. 두 학생은 빛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다움 성장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점심시간에 교내 행사를 진행했다. 한 학생은 MC를 맡고, 한 학생은 방탈출 도우미 역할을 하였다. 이 날 40여명의 학생들이 주어진 시간 내 방탈출에 성공하기 위해 뜨거운 열기 속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들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찾아보고 해결하면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제가 만든걸 체험하고 재밌어하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2022년 11월 30일 CHATGPT의 등장은 우리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컴퓨터 교육을 통해 IT강국이 된 것처럼 학교에서 인공지능 교육 기초공사를 잘 다진다면 학생들은 더욱 혁신적인 미래 사회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인공지능 프로젝트 수업 연구가 시작됐다.

인공지능은 프롬프트 역량 즉, '어떻게 질문하는가?' 가 핵심이다. 학생들은 생성형AI와 간단한 대화부터 고민상담, 수학 원리, 릴레이 소설 쓰기, 작곡 및 작사, 사회적 문제의 종류와 심각성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자신이 원하는 답에 도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피드백했다.

인공지능은 분류를 통한 예측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사진·음성분류 기능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 코딩 과정 중 어려운 점이 생기면 생성형AI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도하였다. 분리수거 정보 제공 어플, 범죄판별 어플, 장애 이해 퀴즈 어플, 전력 소모량 어플 등 다양한 어플이 제작되었다.

매일, 매달, 매년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과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일 것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 지금 우리의 수업은 그러한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수업을 해야할까? 우리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