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논의 공회전만 계속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경영계-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논의 공회전만 계속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 개최
노사 도급제 근로자 편입 놓고 대립각
인상률 논의도 못해 '1만원 진입' 촉각

  • 승인 2024-06-13 19:39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사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도급제 근로자의 최저임금제도 적용을 놓고 대립하며, 가장 중요한 인상률에 대한 논의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어서다.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YONHAP NO-4282>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제4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차 회의에서 결론짓지 못한 도급자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대상 확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그동안 노동계는 배달 라이더 등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와 같은 도급제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 제도를 적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영계는 도급제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법원 등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도 노사는 평행선을 이어갔다.



사용자 측의 류기정 위원은 "(노동계가 근거로 제시한)최저임금법 5조 3항은 별도로 적용될 최저임금을 대통령이 정한 바에 따라 정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논의 대상은 각 케이스별로 법원을 통해 근로자성을 인정받은 개개인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근로자 측 이미선 위원은 "지난 회의에서 도급제 노동자에 대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별도의 최저임금을 정하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고용부의 유권해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노동부의 유권해석을 요구한 것이 사용자 의원들"이라며 "유권해석을 발표하니까 신뢰할 수 없다고 말 바꿈 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내년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길지가 최대 관심사지만,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못 하는 실정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만 원까지 140원을 남겨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위가 도급제 근로자 편입 여부, 업종별 구분 적용 여부 등 쟁점부터 합의한 이후 본격적으로 인상률을 논의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정해진 법정기한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은 오는 27일까지로 2주가량 남은 상황이다. 다만, 법정기한은 강제가 아닌 권고 사안이어서 기한을 넘겨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30여 년간 법정기한을 지킨 것은 아홉 차례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영계는 이젠 본격적인 인상률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측 류기섭 위원은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법정 심의기한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논의는 되지 않고 있다"며 "업종별 차별 적용 논의 같은 사회 갈등 유발 심의는 최소화하고, 저임금 노동자 생활 안정을 위한 최저임금 수준 논의가 본격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한 심의 진행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5차 전원회의는 오는 25일 개최될 예정이며, 경영계와 노동계는 상경집회를 예고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2.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