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 관광’ 지속적 노력으로 결실 시작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 관광’ 지속적 노력으로 결실 시작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4-06-26 10:34
  • 신문게재 2024-06-27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관광도시로서 대전은 떠오르지 않는 목적지로 관광과 어울리기보다는 교통과 과학을 떠올리는 이미지로 인식됐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노잼도시의 대명사로 대전시는 유명했었다.

'2020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행 방문지 순위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차지했다. 숙박 여행으로는 15위를 기록했다. 지역에만 있는 관광지 방문을 위한 관광여행 방문지 순위도 14위이며, 숙박 여행으로는 1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방문의 해를 획기적으로 시작했지만, 2020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구축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대전의 관광위상이 달라졌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700만 명대 관광객에 그쳤던 대전 관광객이 코로나19에도 700만 명대를 유지하더니 2022년 1000만 명을 넘었고, 2023년까지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

이런 데에는 2010년과 2019년 충청권 방문의 해, 대전 방문의 해 사업 등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2010년 신종플루, 2020~2022년 코로나 등으로 방문의 해 사업 실시 때마다 관광상황은 좋지 못했다. 관광 마케팅 예산으로만 2019년에 199억 원, 2020년엔 121억 원을 투입했음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인 관광은 악화일로를 걸었음에도 대전시는 꾸준한 관광마케팅을 실시했다.



대전관광공사의 출범, 꿈돌이 브랜드의 적극적 활용, 트래블라운지 구축, 쇼핑시설의 유치, 빵 테마전략 유효(대전 빵 축제 개최), 씨티투어의 활성화(스토리투어 등의 추가), 대청호오백리길, 계족산황토길 홍보 및 축제, 대전 0시 축제의 규모 확대 등은 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전략을 꾸준히 계획하고 실현한 결과일 것이다.

가장 괄목할만한 점은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이 추진되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과거 같으면 단년도 사업으로 종료될 사업을 3년간 추진하면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특히 외국인을 많이 만나게 되고, 주변 지인들에게 대전의 유명한 빵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며, 한화이글스 야구팀의 인기로 원정 팬의 방문이 늘어나는 모습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한 대전에는 어떠한 과제가 숨어 있을까?

먼저 시민의식의 고취다. 예전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며 시민 공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시민 중 한 분이 대전은 관광할 곳이 없으니, 이런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한 사례를 홈페이지에서 본 적이 있다. 대전 시민들도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본업을 하면서 타지역 많은 출장에서 느낀 부분은 충청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아주 작은 관광지도 매우 멋지게 표현하고, 꼭 들러야 하는 관광지로 추천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젠 우리도 주민 모두가 관광 홍보대사가 되어야 할 때다.

둘째 지속적인 투자다. 현재 대전 관광객 관련 성과는 대전시가 축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와 관광 관련 투자를 실행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지속적인 투자와 경쟁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프라의 부족이다. 대전에 오면 뭘 할 수 있느냐, 즐길 거리가 과연 많이 있는가, 적어도 1일 정도는 리조트 형태 또는 그 이상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시설이 필요하다. 그럴 때 숙박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다. 현재의 오-월드로는 숙박 관광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권의 관광개발은 대전 관광을 위해 꼭 추진해야 할 명분이 있다.

얼마 전 대전역에 있는 대전 대표 유명 빵집이 임대료를 두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러 가지가 고려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시민들과 대전시가 한목소리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그로 인한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정책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주변에 대전에 빵을 사러 가기 위해 대전에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