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일터에서 꽃핀 다문화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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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일터에서 꽃핀 다문화 우정

  • 승인 2024-07-04 17:19
  • 신문게재 2024-07-05 10면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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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꽃핀 다문화 우정


본 명예 기자는 예산군에서 추진하는 2024년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1월 중순부터 6월 말일까지 예산군가족센터에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두 명과 함께 근무했다.

주요 업무로 센터 한국어교육 참여자의 자녀 돌봄, 다문화 인식개선, 환경정화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일하면서 출산 이후 5년 만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큰 위안과 감동을 선물해 줬다.



사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손발을 맞춰가며 일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한국말이 서툰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도 처음에는 언어 차이로 인해 약간의 어색함과 소외감 같은 감정을 느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약 5개월 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어느새 가족 같은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 두 사람은 짝꿍이 없는 본 명예 기자를 소수라고 배척하거나 따돌리지 않고 늘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베트남 여성들의 만찬 모임에 본 명예 기자를 초대해 그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청소할 때는 힘이 약한 본 명예 기자 대신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는 배려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 명예 기자 역시 그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고자 노력했다. 특히, 한국어에 약한 그들을 도와 온라인으로 한국어 교재, 육아용품 등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각종 생활정보를 전달해 줬으며, 한국어 공부도 힘닿는 대로 도왔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함께 일하고, 작은 음식이라도 나눠 먹으며, 서로 돕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 간에 신뢰와 유대감을 쌓았다.

만약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로 마음을 닫고 살았다면, 5개월이라는 시간은 아마도 지옥 같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먹고 소통하려고 하니 정작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짓, 발짓해 가며, 그림을 그려가며, 번역기까지 동원해서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소통하다 보니 중국과 베트남이 공통점이 꽤 많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를테면 중국과 베트남 모두 발음할 때 성조를 사용한다는 것, 두 나라 국민 모두 향신료를 즐겨 사용하는 것, 중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다는 것 등이다.

어느덧 정해진 사업 기간이 끝나 각자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과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언제나 본 명예 기자의 마음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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