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판 김호중 사건' 서구 정림동 뺑소니 운전자 음주운전 혐의 적용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판 김호중 사건' 서구 정림동 뺑소니 운전자 음주운전 혐의 적용

경찰, 블랙박스 영상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의뢰…혐의 적용 가능 결과

  • 승인 2024-07-03 17:5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703174755
5월 1일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7대를 들이받는 사고 후 연락이 끊긴 운전자가 이틀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은 사고당시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속보>='대전판 김호중' 사건으로 불린 서구 정림동 뺑소니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끈질긴 수사 끝에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7일 자 6면 보도>

3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A(50대·여) 씨와 B(50대)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5월 1일 오전 2시께 서구 정림동의 모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7대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B 씨는 사고 발생 38시간 만인 2일 오후 4시께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출석 당시 시간이 흘러 체내에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검출되지 않았다. 참고인 조사에서 함께 술자리를 가진 동석자들 역시 이들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 이들의 2차 회식 장소인 치킨집 CCTV를 통해 맥주 500CC 두 잔을 마신 정황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를 가지고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할 수 있는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해 음주운전을 입증하기 어려웠다.



A 씨와 B 씨도 맥주 두 잔을 마신 것은 시인했으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고 재차 부인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으로 확인돼야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직접 증거 외에도 영수증,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된 이들의 대화 내용 등 간접증거들을 모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했다.

블랙박스에는 혀가 꼬여 부정확하게 발음하거나 음주운전을 의심할만한 대화 내용이 녹화돼 있었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A 씨 혈중알코올농도가 최소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회신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A 씨에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한 경찰은 동승자였던 B 씨도 중간에 100m가량 운전한 사실을 파악하고 B 씨에게도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정림동 일대에서 지인들과 1차 음식점, 2차 치킨집, 3차로 노래방을 들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서 교통과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음주운전을 끝까지 부인했다"며 "혐의 적용을 위해 그동안 판례와 논문을 분석했다. 회식이 끝나고 아파트로 이동하는 700m 구간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고 음주운전 적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