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안동·정림동 갑천 따라 침수피해… 호우 집중되며 수위 급상승

  • 사회/교육

[현장] 도안동·정림동 갑천 따라 침수피해… 호우 집중되며 수위 급상승

유등천 인근 저지대 용문동 올해도 침수피해 반복

  • 승인 2024-07-10 17:26
  • 신문게재 2024-07-11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신축아파트 침수피해
갑천 범람으로 인해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모습.  사진=오현민 기자
대전 3대 하천 중에서 갑천을 따라 침수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갑천 자연재해 취약성이 노출되고 있다. 2011년 농경지로 남아 있을 때 침수를 겪은 곳은 아파트가 새롭게 개발됐어도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폭우 피해는 면하지 못했다.

10일 찾은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신축아파트는 밤사이 폭우에 주차장 침수를 겪어 차량을 급하게 이동시키는 소동을 겪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아침 주차장 침수 소식을 듣고 차를 밖으로 이동시키고, 소방차가 투입돼 주차장에 고인 물을 강제로 빼내는 배수작업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밀대 등으로 흙탕물을 밀어내는 수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2011년 비닐하우스와 벼농사의 농경지로 남아 있을 때도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를 겪었던 곳으로 이후 대규모 아파트를 개발했으나 다시 침수를 빚은 것이다. 다행히 차량이 완전히 잠길 정도에 이르지 않아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자체는 침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침수피해5
천 범람으로 인해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모습.  사진=오현민 기자
이곳보다 갑천 상류인 정림동에서도 오전 한때 배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황토색 빗물이 도로를 메우면서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대전 정림지역에 9~10일 145㎜ 비가 쏟아진 데다 시간당 60.5㎜ 규모로 짧은 시간 많은 양이 집중된 탓으로 분석된다. 또 갑천 수역에 호우가 몰리면서 수위가 금강홍수통제소의 '심각' 수준을 넘어서는 지점에 여러 곳에서 발생했고, 복수교, 만년교, 한밭대교의 갑천 일원의 다리에서 홍수경보가 집중적으로 발령됐다.

침수피해
10일 대전 서구 용문동 일대 침수피해 현장.  사진=오현민 기자
이밖에 유등천 인근의 대표적 저지대인 서구 용문동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침수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용문동에서 만난 카센터를 운영 중인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평화롭던 거리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모습에 매년 장마 때마다 이런 상황이라며 일갈했다.



서구 용문동은 바로 앞 유등천과 맞닿아 있어 하천 범람 피해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거리 한 쪽엔 물에 젖어 더이상 사용이 불가능한 물품들이 한데 모여있고 도로엔 하수구에서 역류한 토사물들이 흩어져있어 거리 전체엔 악취가 가득했다. 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물에 반쯤 잠겨 엔진을 드러내야 하는 실정에 차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유등천의 불어난 수위가 도로의 높이와 동일한 수준이 되면 으레 침수가 빚어진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카센터를 운영 중인 A씨는 "이곳이 하천과 맞닿아 있고 저지대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매년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인데 관할 구청에선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 예방을 위한 별다른 조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용문동 침수
10일 대전 서구 용문동 일대 침수피해 현장.  사진=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3.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4.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5.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1.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2.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