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농가의 부활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농가의 부활

김병윤 대전대 전 디자인아트대학장

  • 승인 2024-07-11 16:57
  • 신문게재 2024-07-12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병윤 전 대전대 디자인아트대학장
김병윤 대전대 전 디자인아트대학장
시골에 다녀왔다는 말을 일상의 대화 중에 들을 때가 많다. '시골은 어디까지가 시골인가'라고 누군가 질문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건조한 답을 해야 하나 아니면 좀 편하게 고향과 초가지붕, 굴뚝의 연기, 마당의 고추 널린 멍석,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강아지, 허리가 많이 굽은 할머니와 경운기 털털거리는 소리 등등 시골을 묘사할 말 들은 천지인데 도시와 그 경계를 구분할 말들은 명확하지 않아 생각하게 된다. 시골은 이렇듯 도시처럼 복잡하지 않아도 얘기할 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이어 지방의 소멸을 걱정하는 발표도 많은데 대처방안 들은 그다지 신통치 않음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방의 인구가 줄어 가고 빈집들이 늘어나며 소진해 가는 지방의 각 분야 감소 추세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찍이 이탈리아의 학자인 조반니 보테로는 영양과 생산 이론을 통해 도시에 대한 성장 현상을 증명하려 했고 이는 국가이성이란 논지로 확대되어 지방이나 도시를 먼저 논하기보다는 큰 틀의 국가 경영 원칙을 이론적으로 제시했다. 도시계획과 같은 큰 틀의 정책이 우선하며 인구와 경제, 도시와 지방의 상관성을 통해 국가적 경영의 큰 그림을 제시하게 된다. 이런 거시 경영의 바탕에는 이성이 존재하며 원칙과 원리 또한 테크놀러지가 지원하는 도시 확장의 정당성과 아울러 시골의 생산물이 도시를 유지하는 원천임을 제시해야 한다. 도시와 시골의 상관관계는 도시의 생장과 생산적 입장(인구증가) 및 영양 미덕 차원(자연환경과 경제적 자원) 등의 연관성을 토대로 새로운 사고의 출발을 필요로 한다.

어반 스프롤(도시확장)로 몸집이 커진 도시에 비해 시골은 약해지고 전반적인 인구증가는 미미한데 도시구조는 커짐으로 이 여파에 따른 지방의 상대적 쇠퇴가 야기 될 가능성이 커진다. 대체로 도시 확장은 신도심과 구도심을 낳았고 인구의 점유력은 우선 한쪽으로 기울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쇠퇴 지역을 살리는 도시재생 역시 지역의 부활을 노리지만 결국 신 구 양측의 영양을 나누어 가지는 정도에서 머문다. 도시지역소멸에 상당한 재원이 동원되어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뒤따르며 역기능도 일어난다. 잠시 쇠퇴 지역으로 재원이 좀 쌓이면서 인구 유동을 다소 진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성장으로 커진 도시의 인구변동 없는 결과는 보테로도 예측 못한 보합 현상이라 할 것이다. 동수의 인구에 소비는 커지는 유동이 발생하고, 쇠퇴를 다소 봉합하는 차원의 변화가 생기지만 지속적 인구의 변화는 일어나지 못한다. 본래 시골은 영양 면에서 도시와 함께 생성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구유발을 촉진하는 지지체로 견고해야 한다. 고향, 고장, 마을 등 크게 보면 이들은 우리 삶의 심원적 정체성이라 하겠지만 편안함과 고유함으로 지역의 특성을 잘 유지하며 강한 체력을 지닌 지지체로 도시와 결국 하나의 관계로 묶여야 한다. 지지기반이 약해 짐으로 해서 어느 하나의 소멸은 그 하나의 소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나머지로 확대 될 것이 분명하다.

'도시화가 증가하면 인구는 감소한다' 는 쥐스밀히의 신의 질서 이론에서 보듯 양자의 균형감을 중시함에 더욱 몰두할 필요가 있고 각각의 영양

을 위한 다양한 방식 등이 요구된다. 반면 건설과 수자원시설 확장 등으로 농가가 사라질 위기에서 지역재생 건축으로 당당히 농가를 재활시킨 이탈리아 밀라노의 예에서 좀 더 진지한 우리 농가의 건강한 유지방식을 키울 방안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우리의 건축적 인프라가 좀 약한 것은 인정하지만 변화를 모색하는 관점에서 새로운 구축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대량생산과 변신이 가능하며 지능적 공법의 스마트 시스템 저층 건축 주거방식이 필요하고 이는 농가의 개선과 전략적 증식변화에도 도움이 되겠다 생각한다. 농가의 부활은 먼 나라 얘기로 시작되지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며 꼭 필요하고 우리 폐교의 부활에도 적용 가능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4.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5.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2.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3.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4. '탄소중립 권위자' 배충식 교수, KAIST 새 총장 맡는다
  5.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헤드라인 뉴스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정책 방향을 재차 설명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부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이어 오늘부터 세 차례,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 하이..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