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임기에 맞춘 '행복도시법' 개정안의 의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대통령 임기에 맞춘 '행복도시법' 개정안의 의미

  • 승인 2024-07-16 17:44
  • 신문게재 2024-07-17 19면
대통령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하도록 '강제'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것은 상당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행복도시특별법('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서 대통령집무실의 세종 설치는 강행 규정이 아니었다. 느슨한 근거가 됐을 뿐이다.

이를 명확히 하고 특정 날짜까지 못박은 개정안은 대통령집무실 설치 '지연'을 막는 절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국정 운용의 효율성과 국가균형발전 효과는 피상적일 수 없다. 대통령실의 서울과 세종 양립이 아닌 완전한 이전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공동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강원과 영남권 등의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국회 통과 과정에서는 지지를 보내고 합류하길 기대해본다.



행복도시 내 대통령집무실 설치 규정을 손질한 후에는 수도권 과밀 해소라는 정책효과를 낼 묘안을 모색해야 한다. 수도권 집중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는 본질적이다. 행정수도라는 일종의 극약처방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은 우수한 교육시설과 기업의 비수도권 집중 투자, 지방재정 확충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세종시가 강력한 관료기구의 물리적 소재지를 넘어선 국가기능의 중추 역할을 실제 담당하는 것이 해법이다. 그것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행정수도 초심이기도 하다. 이전 대상에서 '대통령을 제외하며'라고 한정한 법적 모순을 삭제하면 여기에 일조함은 물론이다.

중앙부처 대다수가 세종시로 이전한 지금까지 관습헌법상 서울이 수도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0월이면 만 20년이 되는 헌재 판결의 깊디깊은 원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갈 차례다. 언젠가 행복도시법은 행정수도법, 개헌 등으로 진척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행복도시법 일부개정안의 대통령 집무실 설치 시한인 '2027년 5월 9일'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이다. 세종 집무실 완공 시점을 넘어 윤 대통령 임기 내에 행정수도 완성 작업을 진전시키고 책임지라는 뜻으로 새겨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