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야생마 같은 저돌적인 파이터 대전머스탱 '이내영'

  • 스포츠
  • 드림인대전

[드림인대전]야생마 같은 저돌적인 파이터 대전머스탱 '이내영'

코리안좀비 정찬성도 인정한 '돌격형 파이터'
모친에 간이식 후유증 이겨내고 격투기 예능서 TKO승

  • 승인 2024-07-30 15:39
  • 수정 2024-07-31 11:25
  • 신문게재 2024-07-31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KakaoTalk_20240729_112428895_05
대전머스탱 격투기 선수 이내영(23 팀영MMA주짓수)선수가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2002년생 말띠입니다. 야생마 같은 저돌적인 복서가 되고 싶어 '대전 머스탱'이라는 애칭을 붙였습니다."

프로복서 출신의 격투기 선수 대전머스탱 이내영(23·팀영MMA주짓수)이 격투기 예능 '좀비트립 시즌3'에서 대구 도깨비 신진욱(25·대구텐스블레닛MMA)를 TKO로 누르고 종합격투기(MMA)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좀비트립은 '코리안 좀비'로 유명한 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진행하는 '대국민 파이터 찾기' 프로그램으로 2022년 1월 시즌1으로 시작해 현재 시즌3가 진행되고 있다. 좀비트립 시즌 1~2에 지원한 전국의 지원자만 4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업로드되는 경기 영상 조회 수만 회당 200만~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격투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내영 선수는 불과 수개월 전까지 프로복싱 선수였다. 키 183cm에 몸무게 78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이 선수는 5전 5승(1KO)의 기록을 가진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열악한 한국 복싱의 현실에 부딪혔다.

올해 3월에 열린 KBM 원 데이 토너먼트 70kg급 참가했던 경기는 무려 1년을 쉬고 나온 경기였다. 이전에 출전했던 경기는 2023년 2월 양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였다.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파이터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너무 지루했고 고민 끝에 격투기 예능 '좀비트립'의 문을 두드렸다. 중학교 2학년부터 복싱에만 집중했던 이내영에게 종합격투기는 쉽지 않았다. 오직 주먹만 쓰는 복싱과 달리 종합격투기는 발차기는 물론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도 허용되는 경기였다.

복싱으로 다져진 몸 하나만 믿고 도전했지만, MMA의 세계는 만만치 않았다. 이 선수는 "처음 로우킥을 맞을 때는 그런대로 버틸 만했는데 연타를 맞으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인생 마지막 기회가 생각하고 버텨왔다"고 설명했다.

이 선수는 올해 2월 입식격투기 출신의 베테랑 홍준영과 좀비트립 선발 테스트 매치를 치렀다. 2회전을 치른 이 날 경기에서 상대의 노련한 공세에 고전했으나 특유의 빠른 스탭을 살린 공격으로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지켜본 정찬성은 그의 저돌적인 모습을 칭찬했고 좀비트립 시즌3 출전권을 부여했다.

이내영은 "테스트 합격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이날을 위해 지금까지 땀을 흘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준 여자 친구와 가족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당시 소감을 말했다.

이 선수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숨기지 않았다. 프로 데뷔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을 무렵 간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하게 됐다. 자칫 선수 생명을 마감할 수도 있었지만 고민하지 않았다.

이 선수는 "어머니는 나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물려주신 분이다. 친형이 있었는데 마침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었다"며 "수술 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후회는 없다. 건강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akaoTalk_20240729_095826792_01
대전머스탱 이내영이 격투기 예능 '좀비트립'에서 승리한 후 정찬성 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내영 제공)
이 선수는 올해 하반기 종합격투기 대회인 ZFN(Z-Fight Night)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ZFN은 정찬성이 격투기 선수 은퇴 후 출범시킨 격투기 토너먼트로 올해 6월 출범했다. 이 선수는 "ZFN 대회를 시작으로 UFC(미국종합격투기)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며 "화끈하게 승리하고 패배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대전 머스탱'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3.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4.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5.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