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법원, 고등학교 태권도부서 발생한 강제추행·폭행 '유죄' 인정

  • 전국
  • 천안시

천안법원, 고등학교 태권도부서 발생한 강제추행·폭행 '유죄' 인정

  • 승인 2024-09-09 14:56
  • 수정 2024-09-09 15:08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제추행)등 혐의로 기소된 고등학교 태권도부 A군과 B군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C군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은 동남구 소재 한 고등학교 태권도부 소속 학생들로, A군은 2023년 3월 피해자인 후배들에게 운동복을 세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추행하고,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위를 이용해 위해를 가할 것처럼 행동하면서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 자세를 하게 만들었다.



B군은 2023년 2월 기숙사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피해자의 성기를 부여잡고 "1분을 다 세면 풀어주겠다"고 말하면서 수 분간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했고, 피해자에 손바닥에 "담배 한 번 지져보자"라고 말하며 꽁초를 가져다 대는 방법으로 폭행했다.

C군은 2023년 5월 기숙사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과자를 먹었다고 의심하고, A군이 앞서 행했던 '원산폭격'을 하게 했다.



재판부는 "태권도부 선배로서 정당한 이유 없이 후배인 피해자들을 추행하고 폭행하는 행위는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졌고, 그 방법이나 수단이 가학적이기도 해 장난의 범주를 넘어선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피고인들도 선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폭력이 대물림 됐던 것으로 보이고, 운동부 선후배 간에 이뤄진 폭행 등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학교 분위기도 이 사건 범행에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들에게는 이번에 한해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사정책적인 면에서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