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츄간장 후손 대전서 교류활동…한일교류 계승세대 '주목'

  • 사회/교육
  • 미담

후지츄간장 후손 대전서 교류활동…한일교류 계승세대 '주목'

보문산별장 쓰지만타로 증손자 21일 대전 방문
대전서 소학교 다닌 할아버지 이어 교류 계승
보문산과 추모공원 홍도총 찾아 견학 및 참배
"한국인 아내와 대전과 교류 가정문화 이을것"

  • 승인 2024-09-22 16:33
  • 신문게재 2024-09-23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근현대사전시관3
일제강점기 후지츄간장공장의 쓰지 만타로 증손자 쓰지 슈이치로 씨가 9월 21일 대전을 찾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일제강점기 대전에서 후지츄 간장공장을 운영한 쓰지 만타로의 증손자가 9월 21일 보문산을 찾아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 중인 옛 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만 4개월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한·일문화가 어우러진 가정에서 대를 이어 대전과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21일 폭우가 쏟아져 기차 운행에 차질을 빚는 중에 가까스로 도착한 쓰지 슈이치로(28) 씨를 대전역 대합실에서 맞았다. 그는 일본 도쿄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일제강점기 대전 후지츄 간장의 쓰지 집안의 손자로서 대전과 교류를 이어갈 계승세대에 해당한다. 지난해 도쿄 같은 병원에서 동료로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4개월 아이를 경기도 용인의 처가 댁에서 돌보는 중으로 이달 말 육아휴직을 마치고 가족들과 일본으로 출국을 앞두고 이날 대전을 방문했다. 그의 할아버지 쓰지 아츠시(86) 씨는 일제강점기 대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까지 대전에서 지내고 광복을 맞은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간 일본인 귀환자다. 중도일보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일본 아이치현 고난시 그의 자택을 찾아갔고, 대전에서 태어나 광복 직후 일본으로 귀환한 일본인 세대의 대전에 대한 고향의식을 인터뷰한 바 있다. 또 그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한 일한시민네트워크가 한국인 학생들의 일본 유학과 일본인 학생들의 한국 여행을 중계하며 이어온 민간교류에 대해 취재한 바 있다.

보문산 별장2
대전시 등록문화재인 보문산 별장을 지은 쓰지 만타로의 증손자 쓰지 슈이치로(사진 왼쪽)씨가 대전에서 이토 마사히코 교수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이토 마사히코 우송대 교수가 대전을 찾은 쓰지 슈이치로 씨를 맞이하고 대전시청 문화유산과 안준호·고윤수 학예연구사가 함께 인사를 나눴다. 2014년 그의 할아버지 쓰지 아츠시 씨와 대전을 방문한 이래 10년 만에 방문이라는 그는 보문산 별장이 그사이 대전시 등록문화재에 지정되고 복원 중인 사실을 듣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시등록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보문산 별장은 그의 증조할아버지인 쓰지 만타로(1909~1983)가 1931년 조선식 온돌에 다다미방 그리고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서양식 채양창을 겸비해 만든 가족 휴양시설이다.

이어 그는 옛 충남도청에 마련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찾아 전시물에서 대전의 역사를 살피고 대전식 손님 대접이라 할 수 있는 칼국수로 점심을 나눈 뒤 서구 기성동 대전추모공원에 있는 홍도총을 참배했다. 홍도총은 동구 홍도동에 있던 공동묘지를 지금의 추모공원 흑석동으로 옮길 때 무연고분묘를 모아 합장한 묘역인데, 1935년께 홍도동 공동묘지가 처음 조성된 때 안장된 일본인 유해 1500여 기가 이곳 홍도총에 합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쓰지 슈이치로 씨는 "할아버지께서는 대전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고 그림도 그리셨는데 한일관계가 좋지 못한 시기에도 친근한 마음을 갖고 교류하셨고 저에게도 강조하셨다"라며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태어난 아이에게도 한국문화를 배우도록 해서 한일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문화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2.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3.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4.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5.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1.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2.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3.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 멕시코에서 척추내시경 학술대회
  4. 與 세종시장 경선 조상호 승리…최민호 황운하와 3파전
  5.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전 서산지청 공무원, 현금까지 손댄 정황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매 선거마다 정치권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 2026년 6.3 지방선거를 47일 앞둔 지금 그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전 MBC 시시각각(연출 김지훈, 구성 김정미)은 지난 16일 오후 '6.3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란 타이틀의 시사 토크를 진행했다. 고병권 MBC 기자 사회로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CBS 김정남 기자, 중도일보 이희택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대전과 충남, 세종을 넘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선 다른 지역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시·도지사 선거는 국..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