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폭우·범람 위험은 최고조, 사전 통보시스템 제공은 '소극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야간 폭우·범람 위험은 최고조, 사전 통보시스템 제공은 '소극적'

금강유역 올 홍수특보 84% 야간·새벽에
기상청 호우 재난문자 충청권 서비스 공백
환경부 홍수정보 알림 신청에 한해 '소극적'

  • 승인 2024-09-23 17:53
  • 신문게재 2024-09-2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92101001325100054611
야간에 폭우가 쏟아져 새벽에 하천 범람위기를 겪는 야행성 위험기상이 일상처럼 반복되면서 재난 통보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9월 21일 큰비에 범람한 유등천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속보>=야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새벽에 하천 수위가 위험 수준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충청권에서 유독 재난 통보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의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는 충청권을 서비스 지역에 포함하지 않았고, 홍수통제소의 홍수정보 제공 문자 서비스는 일 년에 단 열흘 신청을 접수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 2024년 9월 23일자 1면 보도>

올해 충청권에서 하천의 수위가 범람을 우려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발령된 홍수주의보와 홍수경보 82건을 분석한 결과 84%에 이르는 69건이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취약시간에 집중됐다. 낮에 무덥고 화창한 날씨였다가 밤사이 돌변해 많은 비를 쏟아붓고 날이 밝기 전에 하천 범람위기를 겪는 야행성 위험기상이 반복된 것이다. 재난을 인지하기 어려운 시간 때에 닥친 위험기상을 시민들께 알리는 통보시스템이 중요한 때 대전·충남에서는 유독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먼저, 기상청은 시간당 50㎜ 이상 비가 오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에 도달할 때 또는 시간당 누적강수량이 72㎜를 넘어설 때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를 지역 내 소재한 휴대전화로 직접 발송한다. 알림은 휴대폰에 40데시벨(dB)의 경고음과 진동을 동반해 위험기상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수도권과 경북권 그리고 전남권에서는 지난 5월부터 정식 또는 시범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충청권은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서 제공되지 않고 있다.

충청권에서 올해 8월 20일까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준의 폭우가 18건 있었으며, 9월 20일부터 21일 이틀 사이에는 11건의 폭우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수준의 강우였던 것으로 관측됐다. 재난문자 발송 규모의 폭우 대부분 야간 취약시간에 관측됐으나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아 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폭우가 내린 뒤 직접적 재난으로 이어지는 하천 범람 위험과 홍수 관련 재난 통보시스템도 제한된 신청자에게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는 하천의 위험수위 도달정보를 문자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이미 가동 중으로 지자체와 경찰 그리고 시민 중에서는 사전에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에만 제공하고 있다. 하천 40곳에 수위관측소를 운영하는 금강홍수통제소는 홍수정보를 생산해 직접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지난해 4월 열흘간 신청자 접수에 그쳤고 올해는 그마저도 공지되지 않았다. 또 올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논산시를 비롯해 충청권 지자체에서도 홍수정보를 시민이 직접 받을 수 있는 신청제도를 안내하지 않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관련 국감자료를 통해 "지난 7월 논산과 영동에 호우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됐다면 골든타임을 확보해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야행성 폭우처럼 기존과 다른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재난문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5월은 종소세 신고의 달! 놓치지 말고 간편하게 '클릭'
  2.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 100만 돌파 눈앞
  3. [썰] 대전시의회 박종선, 예고된 국민의힘 탈당?
  4.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5.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재단 10주년 맞이 특별강의
  1. [입찰 정보] LH, 대덕구 핵심 '대전연축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공고
  2.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에 취약계층 돕기 지원금 5000만원 기탁
  3. 지역 수출기업들 美 관세에 널뛰는 환율까지 '불확실성 이중고'
  4. 이재명 후보, 파기환송심 연기 판결...국민주권회의 '사법 쿠데타' 반발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우즈베키스탄 'CNU 글로벌 오픈 캠퍼스' 추진

헤드라인 뉴스


[기획]‘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기획]‘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이한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의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자 한다. <편집..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