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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박경희 대전지방기상청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올해 시행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지난해 장마철 충청권에 총 574.1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서천과 양화(부여)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수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에 대전기상청은 여름철 기상 안전대책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 시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경희 청장은 "연초부터 지난 11년간(2014~2024년)의 충청권 기후 특성과 강수량 관측값, 호우 피해 사례 분석,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뮬레이션을 거쳐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담 요원을 배치해 교육하고 있다"며 "충청권 광역 지자체와 시도경찰청·소방본부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방문해 이를 소개하고, 재난 현장 대응력을 높여달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주민 긴급대응을 위해 추가된 기상안전망이다. 기존에는 기상예보와 주의보·경보를 통해 호우 발생과 사전대응 필요성을 알리는 것만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위급상황임을 알리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재난문자는 호우 또는 태풍에 의해 1시간 누적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 관측되는 경우 또는 1시간 누적강우량이 72㎜ 이상 내렸을 경우에 읍면동 단위로 기상청에서 직접 문자를 발송한다.
박 청장은 "지역민들이 집중호우 시 위험 상황을 즉시 인지하고, 골든타임 안에 벗어날 수 있도록 대피요령을 포함한 재난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지하주차장이나 터널, 하천 인근 등 비 피해 위험 장소에서 벗어나거나, 대피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알리고, 지자체와 소방, 경찰 등 방재기관에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 전 사전 알림을 통해 위험지역 방재에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도권과 전남, 경북권에서 시범 운영돼 효과를 본 가운데, 올해 충청권 호우 피해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대전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박 청장은 "기후변화로 강수일수는 줄지만, 강우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3중 기상안전망 구축과 더불어 신규 호우 긴급재난문자 요원 증원과 관측 장비 확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역민들께서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오면 대응요령을 참고하고, 안전한 여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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