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머무를 공간_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쓰여질 이야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머무를 공간_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쓰여질 이야기

허유진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 과장

  • 승인 2024-09-24 17:03
  • 신문게재 2024-09-25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40924_104147824
허유진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 과장
작년 초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각예술가 지원 축소에 대한 미술계의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역 공공 레지던시로서 입지를 굳혀가던 창작센터 10주기 도래 시점에 전해진 소식이라 후속 조치 마련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또한 최근 몇몇 지역 레지던시 기능 축소 분위기가 심화 되면서 예술계 전반의 우려가 깊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대전문화재단은 시각예술가의 정주 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예술지원 전략 모색을 위해 대전광역시와 긴밀하게 소통·협의하여 지난 2월 창작센터 이전 장소를 확정했다. 그리고 레지던시의 설립목적인 지역 예술창작 진흥과 교류 기능을 활성화하고자 공모 유형을 소폭 개편하여 입주예술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일반형'과 대전 출신 작가 대상의 '지역형'을 분리하여 입주예술가를 모집하였고, 지난 4월 최종 선정된 8인의 예술가들이 새롭게 마련된 창작센터에 입주했다.

창작센터에서는 이러한 예술가를 대상으로 크게 4가지 측면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예술가가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개인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한다. 레지던시 공간 지원과 관련하여 기존과 다른 점은, 대전역 인근의 작업실과 숙박공간(옛 충남도지사 관사 2채)으로 분리·운영한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행정 관사촌으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에서의 거주 경험은 창작 영감을 얻는 기회로써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둘째, 예술가들의 창작영역을 확장 시킬 수 있도록 기술·이론·그룹 지원 멘토링 교육을 지원한다. 작업 방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매칭해주고 있다. 셋째, 지역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폭넓은 네트워킹 기회 제공을 위한 필드트립 등의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개인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 지원과 그룹전 및 개인전 등의 전시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제도의 일환으로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전시실 전관에서 입주예술가 8인이 여러 가지 레지던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시킨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연다. 입주예술가의 개개인의 철학과 깊이 있는 고민이 담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진행했던 릴레이 개인전 형태가 아닌 전 작가가 동시에 전시를 개최하는 통합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입주예술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접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창작센터는 타시도의 레지던시와 같이 예술가의 성장을 통한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또 안정적인 환경 속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 일례로 올해 입주한 예술가뿐 아니라 그간 창작센터에 머물다 간 수많은 예술가에 대한 후속 서비스 차원에서 이들의 대외활동 홍보를 도와주고, 아카이브 관리를 하고 있다.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 테미 출신 예술가들의 성장과 발전은 10여 년간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과정 속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닌가 싶다.

때문에 창작센터는 지금처럼 지역 예술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또 그간 창작센터에 머물다 간, 그리고 앞으로 머무를 예술가들을 위해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며 창작산실로서 역할과 기능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지리·문화적 인프라 이점을 가진 대전 원도심 내의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레지던시 기본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