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다문화사회, 다문화 감수성 증진과 사회통합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다문화사회, 다문화 감수성 증진과 사회통합

<전문가 기고>

  • 승인 2024-09-25 15:35
  • 신문게재 2024-09-26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전문가기고 사진 _ 우송대학교 김종삼 교수님
김종삼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근 한국 사회는 저출산·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등의 증가로 형성된 다문화가족은 급격한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의 가족구조에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다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물음을 던지면서 다문화 감수성에 기반을 둔 다문화 역량 강화 실천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한다.



첫 번째, 문화 다양성에 대한 지식과 자?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한 교육이다. 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 2세, 귀화자 등 이주 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23년 말로 이주 배경인구가 2508 천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9%를 차지하여 '다문화·다인종 국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양성은 다양한 종(種)이나 존재, 가치 등의 공존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한 생물 다양성은 우리가 사는 지구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의 생존과 보존은 스스로 존재의 힘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생명의 토대이며, 공생의 장이며, 재생산을 통한 진화를 끌어낸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망한다"고 했다.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때 인류의 생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문화 다양성 역시 유사한 개념으로 국가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중 어느 하나의 문화가 상실할 경우 그 사회의 문화는 균형을 잃게 되고 사회통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문화 다양성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 공동 자원이라는 관점과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다문화 교육 전문가를 발굴 양성하고 다문화가족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환경을 줘야 한다. 이를 정부의 '다문화가족 정책 기본계획' 등에 반영되어야 한다. 발달심리학자인 에릭슨의 '점성원리'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인간발달이 유전적 요인에 의존한 일련의 단계에 의해 지배되며, 이전 단계의 발달을 토대로 다음 단계의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즉 유아기, 청소년기 등 특정 단계의 발달은 이전 단계의 발달과업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다문화가족의 어렸을 때의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의 교육정책은 다문화가족에 대해 '기회의 평등' 관점에서 학습 여건이 주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요긴한 것이다.

두 번째, 지역사회 중심의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한 실천 기술 함양이다. 어느 공익광고에서는 이주여성에게 이웃 한국 여성이 알림장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문화가정에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이 광고가 다문화와 이주여성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족 대상의 정책과 지원 방향은 '문제 중심'이 아닌 '강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정책과 지원의 내용을 보면 다문화가족의 특수성이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서로 다른 문화적·언어적 배경을 가진 부모 사이에서 성장하는 데서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다문화 환경에서 적실성 있게 대응하는 자세일 것이다. 즉 공익광고에서는 알림장을 그 스스로 배우고 읽어 자신의 힘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는 후원자, 지지자로서 협력적 파트너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감수성 증진을 통한 지역사회 통합은 다문화가족의 역량 강화(empowerment)에 중점을 두고,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학교 교육 강화, 다문화가족의 강점을 살린 실천 기술 함양과 이중언어의 구사가 세계화 시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의 관심과 지지,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도록 하겠다.

<김종삼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2. '결국 일자리'…천안·청주, 청년친화지수 전국 상위권
  3.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7선거구 김현옥 "현장서 답을 찾는 실천형 정치"
  4. 역할 커진 의용소방대… 처우 개선·내부 개선 함께 가야
  5. 신천지 빌립지파, '42년' 성장 서사…지역과 해외로 확장
  1. 345㎸ 송전선로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 14개 시군 영향권…"정부차원 재검토를"
  2.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신청 38명 "검증 개시, AI도 도입"
  3.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대 열리나… 연골 '방패' 단백질 찾았다
  4. 지역서 키운 쌍둥이 경찰의 꿈…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서 현실로
  5. [사설] 수도권 잔류 정부부처·위원회 세종 이전해야

헤드라인 뉴스


대전 아파트 분양 속속 기지개… 향후 부동산 시장 `가늠자`

대전 아파트 분양 속속 기지개… 향후 부동산 시장 '가늠자'

대전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예고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쌓여있는 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흥행 여부가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구 용두동 '해링턴플레이스 오룡역'이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6층, 5개 동, 총 427세대 규모다. 3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25일 2순위를 접수하며 31일 당첨자..

노시환·강백호 ‘19억 투자’… 한화, 타선 강화 승부수
노시환·강백호 ‘19억 투자’… 한화, 타선 강화 승부수

2026시즌 강력한 타선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리그 대표 좌우 거포로 불리는 노시환과 강백호에게 한화는 올해 연봉으로만 19억 원을 투자하며 타선 강화에 힘을 실었다. 19일 KBO 리그 등에 따르면,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간판타자 노시환이 연봉 10억 원에 사인하며 8년 차 선수 연봉 최고액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KT 위즈 소속이던 강백호의 7억 원이었다. 노시환의 연봉은 팀 내에서 류현진(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올해부..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대전과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조혼인율을 기록하며 '젊은 도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대전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6.1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2018년(25만 8000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