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습지 미호종개 대전 유일 서식지 '절명위기'…첫 습지보전계획서 우려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갑천습지 미호종개 대전 유일 서식지 '절명위기'…첫 습지보전계획서 우려

금강유역환경청, 갑천국가습지 관리계획 연구
미호종개 갑천 서식지 훼손돼 보전대책 급선무
만년교까지 습지 확대 제안 연말까지 계획 확정

  • 승인 2024-10-06 23:18
  • 신문게재 2024-10-0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호수공원4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갑천습지.  (사진=중도일보DB)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갑천습지(90만928㎡)에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수 서식지가 훼손되어 절멸위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갑천습지 보호지역을 더 확대해야 하고, 미수용 사유지에 대한 보상과 함께 불법 낚시와 불법경작에 대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제시됐다.

6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 제1차 보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가 최근 완료돼, 앞으로 5년간 습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밑그림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진행해 갑천습지가 전국 유일의 도심 내 습지로 콘크리트 열섬현상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삵은 설치류를 잡아먹는데 습지보호지역에서 먹이활동 중이고, 멸종위기Ⅰ급 수달은 습지 상·하류에 걸쳐 폭넓게 서식하는 게 확인됐다. 한반도고유종인 엷은재첩과 주름다슬기가 관찰되며 국가보호종 외에도 490여 종의 생물들이 육상·수상이 교차하는 갑천습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불법낚시와 경작행위가 여전하고 텐트를 치고 장기간 머물며 취식까지 이뤄지면서 습지 내부까지 자동차 진입에 따른 오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단속하기 위해 2곳에 감시초소를 두고 주민감시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방문자센터를 마련해 탐방객 안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습지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갑천습지와 월평공원을 핵심구역(2.37㎢)으로 설정하고, 그 주변의 생태호수공원 등을 완충구역(4.1㎢) 그리고 도안동, 월평동 주거지를 전이구역(2.13㎢)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돼 시행될 전망이다. 또 가수원교부터 도솔대교까지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을 더 확장해 하류의 도솔대교부터 만년교 일원 25만㎡를 추가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곳은 미호종개를 포함한 국가보호종(수달, 새매)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으나 보호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akaoTalk_20241006_132714027
세종시 미호강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사진=중도일보DB)
금강유역환경청은 갑천습지가 대전에 남은 멸종위기 미호종개의 유일한 서식지이면서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지점이라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호종개, 쉬리, 돌마자, 중고기, 참종개 등의 한반도 고유종이 갑천습지에 서식하는데 미호종개는 2023년 조사 때 4개체만 발견되었고, 기존에 보고된 서식지가 가는 모래가 사라지고 대신 펄이 쌓여 절멸할 위기라고 경고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5개년 갑천습지보호지역 보전 계획을 확정할 예정으로 지자체와 관계 기관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4.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