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최대 쟁점은 '재정 여력'

  • 정치/행정
  • 세종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최대 쟁점은 '재정 여력'

'민주당 VS 최 시장·집행부' 서로 다른 해석으로 반박에 재반박 연이은 공방전
김현옥·김현미·박란희, 연이은 기자회견으로 '재정난과 민생 외면' 지표 제시
세종시, 다음 날 설명 자료 통해 조목조목 반박

  • 승인 2024-10-11 11:51
  • 수정 2024-10-12 07:0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1100601000325400009271 (1)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세종시청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여부를 놓고, '재정 여력'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집행부는 한 해 2조 원대 예산으로 충분히 대회 준비에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고, 더불어민주당 13명 시의원 중 12명은 필수적인 민생 예산을 삭감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10월 8일 김현미 시의원, 10일 박란희 시의원이 연이어 내놓은 '재정위기'와 '박람회 종합실행 계획' 등의 문제점을 놓고, 세종시는 바로 다음 날 설명 자료로 반박하며 논쟁의 불씨를 키웠다.

KakaoTalk_20241009_072519832
김현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 11명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시의회 제공.
▲민주당, 세종시 '재정난' 현실 지표 제시=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KTX 세종역과 보통교부세 감소, 지역 의료공백, 반곡동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 불투명,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 로드맵 부재, 상가 공실, 엠브릿지 및 백화점 부지 활용안 전무 등의 당면 현안마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에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재정난의 현실적 지표로 △2024년 보통교부세 136억 원 감소 △지방세 징수액 231억 원 감소 △통합재정안정화 기금 고갈 △행복도시 인수시설 유지관리비 부담액 2025년 1973억 원으로 눈덩이 △시립어린이도서관 국비 15억여 원 반납, 지방비 10억여 원 낭비 △2027 U대회 필요 예산 1400억 원 부담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시장님은 수시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 사업은 과감히 재검토해 재정운영의 효율을 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예산 심의 과정 내내 사업의 시급성과 타당성, 적절성 등을 찾기 어려웠다"며 "민생과 약자, 복지 예산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무분별하게 감액했다.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면서, 예산을 더욱 면밀히 살피며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란희 의원은 2026 정원박람회의 종합 실행계획(총사업비 382억 원)에 명기된 '입장료 수입' 등의 산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입장료 수입 예산이 101억 원으로 분석됐으나, 이는 45일간 매일 561대의 관광버스로 2만 2444명이 방문해야 하는 수치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순천의 경우, 6개월 기준 일평균 2만 3943명을 기록한 점을 비교 자료로 제출했다.

해외 방문객 18만 명 산정 계수에도 의문부호를 달았다. 결론적으로 세종시 지방비로 최소 159억 원의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 과정이 타당한 지 따져 물었다. 이를 법적 근거가 없는 문화관광재단에 위탁해야 하는 절차적 문제도 언급했다.

앞선 10월 7일 김현옥 원내대표도 응급의료와 아동, 청년, 노인,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 등 대표 민생예산이 일괄 삭감됐다는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최민호_시장_단식호소현장_기자간담회
최 시장이 10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미래 투자' 필요성으로 항변=무엇보다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가 단순 행사성 사업이 아닌 미래 투자란 점을 어필했다. 재정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민생 예산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예산, 전년 대비 4배 증액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지원, 전년 대비 약 2배 반영 △영유아 급·간식비, 전년대비 1400만 원 증액 △급식위생 강화를 위한 관리지원금 1억 5800만 원 신규 편성 △청년 주거임대료 지원사업 규모, 매년 확대 중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예산, 전년 대비 2.5배 증액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등 총 683억 원 편성(전년 대비 107억 원 증액) △한부모, 청소년한부모, 조손가정 지원금 : 39억 원(7억 원 증액)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단가 인상 △아동발달지원 계좌 사업, 7억 원 증액 △노인 복지 경로당 운영 경비 및 부식비 : 연간 12~24만 원 증액 △소상공인 이자 이차보전금 31억 원(1.4배 증)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이어 지방교부세 감소는 전국 지자체 공통 상황,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활용 자체를 문제 삼는 건 과도한 지적, 인수 공공시설물 관리비는 연차별 분산 투자계획에 따라 감당 가능, 박람회 투입 예산은 2025년 102억 원, 2026년 36억 원으로 반영 충분, 순천만 박람회 일평균 관람객은 4만 명 및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 박람회에도 일평균 4.3만 명 방문, 하계 U대회의 토지매입비는 5년 분납 계획으로 재정 부담 최소화, 현재 도서관 인프라로도 어린이 이용 수요 충분히 소화 가능 등의 내용을 설명하며, 사실 관계를 분명히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