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단식 중단...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 남겼나

  • 정치/행정
  • 세종

'최민호 시장' 단식 중단...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 남겼나

10월 11일 6일 간의 단식 중단, 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회생 가능성 희박 판단
"건강 회복 후 빠르게 시정 복귀해 새로운 비전 제시" 강조

  • 승인 2024-10-12 06:29
  • 수정 2024-10-13 09:5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최민호_시장_기자간담회_2
최민호 시장이 10월 11일 단식 중단의 이유를 간락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월 11일 6일 간의 단식을 끝내면서, 대시민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15분경 단식 중단의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호소문을 이메일로 대신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가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더는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단식을 이어갈 명분을 찾지 못했다.

최 시장은 이날 세종시보건소의 엠뷸런스 차량에 의해 후송됐고, 빠른 시일 내 회복 과정을 거쳐 시정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주요 현안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돌아온 뒤 시정 운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민호_시장_기자간담회4
최 시장이 이날 엠뷸런스 차량에 후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KakaoTalk_20241013_094838857_01
최민호 시장이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아래는 최민호 시장이 10월 11일 오후 4시 15분경 병원 후송 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39만 세종시민 여러분!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입니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곡기를 끊고 세종시 미래에 대한 절실함으로 온 마음을 다해 호소해 온 저를 걱정해 주시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국제정원도시 박람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신 시민들과 박람회 참여를 위해 오늘도 땀흘려 일하신 화훼·정원 농가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제가 단식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중앙부처에서 승인한 국제행사의 준비 예산을 애매한 이유로 부결한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잼버리 사태 이후 지자체에서 국제행사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졌습니다.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 기재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거쳐 국비까지 반영된 박람회의 준비 예산을 경제성, 재정난, 시급성 등의 이유로 부결한 것은 너무나 이례적인 일입니다.

둘째, 개최 시기가 지방선거와 겹쳐서 안 된다는 것은 너무 지엽적이고 편협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26년 4월은 비록 선거가 있지만, 이듬해인 27년 150여 개국 1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세종을 찾고 폐회식이 중앙공원에서 열립니다.

국제정원도시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우리 시로서는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제가 시민들께 직접 박람회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드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대화와 협치에 부응하기 위해 TV토론도 수락하고 대시민 공개 토론회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시의원 한분 한분께 성심껏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음에도 예산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시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열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이 끝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이로써 세종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발전 동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박람회에 조직과 국비를 승인해 준 중앙정부, 업무협약을 맺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시의회에서 승인해 투자된 시비 10억은 매몰비용이 되고,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도 이제는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 온 공무원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은 미루어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종시의 미래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시장으로서 이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또한, 민주당 시의원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 시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스스로의 소신과 진실을 외면하며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 점이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세종시의 발전 방향을 다시 수립하겠습니다.

세종시가 자족 기능을 확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끊임없이 찾고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다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1.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2.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3.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4.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5.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