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공적 도시재생을 위한 요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성공적 도시재생을 위한 요건

최영준 대전시 도시주택국장

  • 승인 2024-10-13 16:52
  • 신문게재 2024-10-1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41010_133615312
최영준 대전시 도시주택국장
도시재생은 노후화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 활력을 회복시켜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종합적인 과정을 이른다. 기성 시가지의 쇠퇴는 도시의 외연적 확장에 따른 인구이동, 건축물의 노후화 같은 물리적 요소뿐 만 아니라, 경제·산업·문화 부문의 경쟁력 약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시재생은 특정부문에 한정하기 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시를 재활성화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도시재생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성공사례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폐철도 위에 공원을 조성하여 도시 공간을 새롭게 재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르셀로나는 도시의 작은 블록을 연결해 보행자 중심의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슈퍼블록 프로젝트를 통하여 주거환경과 대기질 문제 개선 뿐 만 아니라, 건강한 주민공동체 형성에 기여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도시재생이 단순한 물리적 재건을 넘어 지역 사회와 경제의 혁신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도시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혁신을 목표로 도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대전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거점조성사업으로, 대전역세권을 중심으로 기업성장 플랫폼·스마트모빌리티 복합환승센터·고밀주거가 융합된 혁신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시의 강점인 과학기술 인프라가 결합된 혁신생태계가 조성되면 지역경제의 활력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와 국토균형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문의 도시재생 또한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대전역 일대 인쇄·한의약거리,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 연결통로 등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성황리에 개최된 영시축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영시축제는 국내 축제 중 단일 기간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며 시민의 여가·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 부흥 등 도시의 매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최근 광역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우리시의 위상이 달라진 데에는 축제를 비롯한 도시·문화부문의 도시재생사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듯 도시재생 정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균형 잡힌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산업·문화부문에 대한 발전과 육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요소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변화하는 여건에 대응하면서도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통합적 접근이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둘째, 주민참여와 이에 기반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이 요구된다. 미국의 도시계획가인 제인 제이콥스가 '도시의 생명력은 주민의 활동과 상호 작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와 같이, 다양한 주민·관계자의 의견이 균형 잡힌 전략이 되고, 공동체의 활력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도록 활용하여야 한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특정 공간의 재생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긴 안목을 가지고 지역자원을 발굴·연계하는 방향으로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화와 경제가 융성하며, 이를 시민들이 온전히 누리는 일류도시 대전이 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