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주민공동체와 지속가능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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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칼럼] 주민공동체와 지속가능 관광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 승인 2024-10-16 16:46
  • 신문게재 2024-10-17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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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성 교수
2020년 행정안전부가 중앙부처와 광역시도의 지원을 받아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공동체만 해도 무려 14,481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의 인구감소문제 해결과 도시재생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주민공동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을 넘어서 가장 하위단위인 마을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주민공동체 중심의 관광사업이 심각한 갈등으로 마을의 공동체성이 오히려 파괴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운영실패로 정부의 예산지원이 끝나면 공동체 활동이나 관광사업이 해체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주민공동체 활동이나 사업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대하여 회의적인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관광은 관광객과 지역사회 또는 지역주민 사이의 접촉으로 이루어지는 사회현상이라는 관점에서 관광객의 유입은 지역주민과의 상호작용을 유발하고 지역주민의 삶에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이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곳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관광 공포증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반응이 발생되며, 관광압력에 대응해서 주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관광개발에서 있어서 198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논의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었고, 지역관광의 경제적 수혜대상으로 가장 먼저 지역주민에게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관광의 주체로서 지역주민의 주도적 참여와 역할에 대한 권한강화 정책이 중요해지고 있다.

무리한 하드웨어식 관광개발이 아닌 소프트웨어로서 지역관광진흥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를 체험하고, 향토음식, 지역특산물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소규모 예산으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여 주민간의 유대감 증진과 정체성 형성에 효과가 크고, 지역주민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마을 특산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된다. 대부분의 수익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고용창출과 같은 경제적 효과와 사회문화적 효과 및 관광효과를 수반하기 때문에 지역 활성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지속가능 관광을 도구화하는 방안 즉, 우선순위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다.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이러한 본질적인 목적이 상실되고, 비즈니스 중심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어느 순간 유명세를 타거나, 트랜드에 부합되어 오버투어리즘이 발생했을 때 명확한 목적을 마을공동체가 공유하지 못했을 경우 부작용이 발행할 수 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한 단순 체험프로그램이 아닌 지역문화자원이 결합된 음식, 야행, 문화예술융합 등의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생태자원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교육+여행+문화기획이 합쳐져 여행이 교육이 되고 교육이 여행이 되는 생태+문화의 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

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행정적 성과를 위해 무리하게 서두르다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버려진 유휴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마을 커뮤니티센터를 만들고, 북카페,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다.

처음부터 크게 보다는 지역이 가진 자원을 소소한 것부터 시도해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원이 있는데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고, 사람은 있는데 자원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사람이 있다해도 지역을 정말 깊이 들여다보며 지역 자원과 연결하는 헌신도 필요하다. 지역에 애정이 없으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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