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92.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지구는 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92.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지구는 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4-10-31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지구온난화를 처음으로 제기한 사람은 스웨덴의 물리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 교수로서 노벨화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로서, 이미 1896년에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증가할 경우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는 이론을 처음으로 제안하였습니다.

학자들은 아레니우스의 예측을 배경으로 하여 온실 효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고, 결국 1972년 로마 클럽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렇게 과학자들 사이에서 언급된 지구온난화 문제가 인문·사회과학자들까지 참여함으로써 전 지구적 문제가 된 것입니다.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10년 전, <나와 세계>라는 저서에서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첫 번째로 '지구의 기후 변화'를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현재의 예측보다 지구가 훨씬 빠른 속도로 뜨거워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매년 우리나라의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 등 '트렌드 코리아'팀은 내년(2025년) 키워드를 발표했는데, '옴니보어'(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등 10개의 트렌드 중에서 저는 '기후 감수성'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하 논의의 상당 부분은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5' 305~330p 참조)

기후 감수성은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책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언젠간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는 그간 꾸준히 언급되어 왔고,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나 버려진 제품을 다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소비 운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탄소 중립' 실천 운동은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4년 전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수칙'을 만들어 국민운동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위기는 이러한 운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천 년만의 대홍수', '백 년만의 폭염·폭설' 등 달갑지 않은 기록 경신이 계절마다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기후 위기를 일상 속 나의 문제로 가깝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7월, 유엔은 지구온난화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끓는 지구'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의 주기가 짧아져서, 지난 100년 만에 지구 평균 기온은 0.6℃ 상승했습니다. 약 1만 년 전 농경이 시작된 후 지구 온도가 이렇게 올라간 적은 없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2024년 7월 21일,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보도가 나온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이 기록을 넘어선 17.15℃가 관측되었습니다. 단 하루 만에 더위 신기록이 경신된 것입니다. 이처럼 몇십 년 만에 한 번 경험 할까 말까 했던 역대급의 기상이변을 매년, 아니 매일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세계 기후변화 진단서'라 불리우는 세계기상기구(IPCC)의 6차 보고서에는 비극을 막는 '골든타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며, "202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으면 우리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에 김난도 교수 등이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소비자는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사회는 기후 복지 시대를 준비해야 하며, 다가오는 2025년 마지막 골든 타임을 앞두고 달라진 지구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두의 기후 감수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하는 것이지요.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사장 관리부실 대전 도마동 골목 물바다…공사장 물막이둑 터져
  2. 세종서 미용 실습견 수십마리 구조… '관리 사각' 대책 절실
  3.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4. [사이언스칼럼] 새로운 빛공해 기준이 필요한 이유
  5. 고교학점제 어디로 가나… 개선 방안 브리핑 연기·폐지 목소리는 계속
  1.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2.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에듀테크'로 앞서다…대전옥계초 미래인재 양성 위한 혁신 교육
  5.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 지역 학교 9000여 곳 가운데, 지어진 지 40년이 지난 노후 학교는 약 1900곳으로 전체 중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안전 진단에서 고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은 학교는 41곳, 화재에 취약한 교육시설도 356곳에 달했으나, 안전 점검이 부실한 곳은 200여 곳이 넘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 전달받은 '경과년수 별 학교건축물 현황' 등 교육시설 안전 진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건립된 지 40년 이상 지난 충청권 학교는 9287곳 중 1967곳으로 조..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