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종시 축제만 127개 난립...선택과 집중 필요

  • 정치/행정
  • 세종

2024년 세종시 축제만 127개 난립...선택과 집중 필요

마을·동네 행사별 1000여 만 원 지원 등 지난해 151개 행사에 75억여 원
11개 대표 축제엔 3년간 77억 원 투입...각 행사별 실효성 평가는 물음표
김현옥 의원, 11월 13일 "개성 없는 복사본 축제와 관광 지양" 강조

  • 승인 2024-11-13 14:03
  • 수정 2024-11-13 14:3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3년 행사
세종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도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김현옥 의원실 제공.
'개성 없는 복사본 축제와 관광', '동네 일부 주민과 참여 직능단체만 알고 즐기는 일회성 축제', '지역 정체성과 특성 맞춤형 축제·관광 프로그램의 중장기 플랜 부재'.

출범 12년 차 세종특별자치시가 2025년부터 이 같은 현주소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도 오래다.



중도일보가 11월 12일 '세종시 특화 문화관광 축제 전무...다른 도시와 격차 뚜렷'이란 제하의 보도를 진행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현옥(새롬동) 시의원이 11월 13일 제94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3년간 주요 축제에 쏟아부은 예산은 77억여 원. 김종서 장군문화제(장군면)와 왕의물축제(전의면), 조치원 봄꽃축제, 연서 봄꽃축제, 강변벚꽃십리길축제(금남면), 전의조경수 묘목축제, 구절초 축제(금남면), 세종축제, 복숭아축제(조치원), 낙화축제, 빛축제 등 주요 지역별 11개 대표 축제부터 소소한 마을·동네 행사를 포함한다.



마을·동네 행사인 토토토 밤나들 야시장(대평시장 상인회)과 제1회 나성 밤거리 페스티벌(나성동 상인회), 제4회 한글사랑거리 야외 음악회(한솔동 상인회), 조치원 중심가로 할로윈 버스킹, 세종전통시장 영수증 대이벤트, 아름동 달빛 문화예술축제 등에도 매년 1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다. 낙화축제와 복숭아 축제, 빛축제 기간 매출액은 평소보다 13.3%~37%까ㅣ지 올랐고, 주요 지역의 매출액 상승도 지표로 확인됐다.

문제는 질적 변화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축제가 구현되지 못하다 보니, 방문객과 파급 효과 면에선 타 지역 주요 축제들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다.

김현옥 의원은 특화 관광자원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우선 지적했다. 세종동(S-1생활권) 우주측지관측센터는 아시아 3번째, 세계 16번째 시스템이란 희소성을 갖추고도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주변으로 인프라 보강 등의 논의가 정부 차원으로 오갔으나 실행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도 여전히 제한된 개방으로 인해 본래 취지를 못 살린 채, 도시 한복판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2022년 165만 명, 2023년 176만 명이 찾은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일대에 이렇다 할 관광 안내소 및 기념품이 없는 현실도 개선 사항으로 제시했다. 대구시의 수성못 관광안내소와 기념품 판매 사례를 들면서, 모자와 우산, 핸드폰 홀더 등 가벼운 제품들까지 잘 활용하는 타 지역의 벤치마킹을 제안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박 2일 코스 홍보가 잘 안되고 있고 이는 숙박시설과 자연스런 연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도 거론했다.

김현옥 의원은 "모바일 관광앱인 '세종은 처음이지' 어플의 다운로드 건수가 1만여 건이지만, 일평균 접수 건수는 20건에 불과하다"라며 "각종 검색이 잘 안되고, 시 홈페이지 수준의 교통 안내와 음식점만 나오고 있어 대표 앱이란 타이틀을 무색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가 인구규모와 성장률, 재정자립도, 1인당 소득지표 등에 비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반면, 청년 부재와 자살률 증가, 상가 공실 등의 어두운 그림자도 맞이하고 있다는 이면도 비췄다.

주요 축제
2023년 크게 늘어난 세종축제. 재정난 아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사진=세종시 제공.
결국 재정난 아래 예산의 선택과 집중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행정안전부가 이달 들어 행사 축제성 경비 지출의 패널티 폐지를 선언한 만큼, 지역 소멸 방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관광·축제 콘텐츠' 강화에 힘을 모으자는 뜻이다.

대표성을 가진 세종축제는 올해 11억 5000만 원에서 2025년 8억 원으로 줄이고, 낙화축제는 2.1억 원에서 3억 원, 빛 축제는 6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늘린 전략적 선택에는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김현옥 의원은 "세종시민부터 만족하고 외부인에게는 세종시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현행 축제와 관광 정책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콘텐츠로 세종시만의 매력을 선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축제 개최 지도
전국 지역 축제 개최 지도. 사진=시의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3.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4.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5.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1.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2.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3.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